한화가 무려 18년 만에 7연승 고지에 올랐다.
한화는 3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하며 7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지난 2005년 6월 5일~11일 기록한 7연승 이후 6,593일이 걸린 대기록이다.
승리의 기운이 가득한 팀답게 투타 모두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6이닝 동안 3안타만을 내줬고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서 마운드에 올라선 이태양, 윤대경 한승주도 각각 1이닝을 책임지며 대기록을 함께했다. 문동주가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준 덕분에 강재민과 박상원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타 9개로 삼성의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1회부터 터진 새내기 닉 윌리엄스의 KBO 데뷔 1호 홈런에 더불어 정은원, 노시환도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내면서 시원한 승리를 맛봤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단단히 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윌리엄스가 최채흥의 130km/h 슬라이더를 때려 우월 2점 홈런을 날리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한화의 기세는 1이닝도 쉬지 않았다. 2회초에 이번에는 선두타자 정은원이 직구를 맞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이어 이도윤의 안타, 이진영의 타구에 상대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 3루가 됐고 김인환의 땅볼 때 이도윤의 홈 쇄도로 4-0까지 달아났다.
3회를 쉬어간 한화는 4회초 이도윤의 도루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이진영의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7회초에는 한화가 쐐기를 박았다. 팀의 대표 타자 노시환이 김대우의 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퍼올리며 시즌 15호 홈런을 날렸다.
6이닝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된 문동주는 경기 후 “득점 지원이 있어 더 공격적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 힘이 났다”면서 “팀의 연승을 이어가서 기분 좋다. 더 이어가고 싶다. 다음 등판 때까지 기회가 또 왔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먼저 선발투수 문동주를 칭찬하고 싶다. 6이닝 동안 승리에 발판이 되는 호투를 해줬다"라며 문동주의 호투를 칭찬했고 “공격에서는 1회 선두타자 출루 후 2사가 됐는데 윌리엄스의 홈런이 나오면서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라며 신입생에 대한 신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