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약 11년 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부산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13년 만에 8연승을 달린 롯데는 14승 8패로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게 패한 SSG 랜더스를 제치고 개막 약 한 달 만에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롯데는 시즌 개막 후 팀 내 많은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한 선수는 성범죄에 연루돼 구단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3명의 외국인 선수들도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 그대로 잔류했지만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부진하며 불펜의 부담이 가중됐다.
부상자도 많았다. 강속구 유망주 투수 이민석은 개막전부터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으며 1군 엔트리가 말소됐다. 포수 지시완도 내복사근 부상으로 재활에 긴 시간이 걸려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거기에 에너자이저 황성빈마저 2번이나 부상을 당해 온전한 시즌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나균안이 평균자책점 1.34로 4승을 챙기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불펜도 불안한 선발을 대신해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안권수, 노진혁, 잭 렉스 등이 적재적소에 타점을 올리며 112득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연승을 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었기에 팬들도 11년 만의 1위 탈환을 함께하기 위해 전석이 매진되며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롯데는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안우진은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롯데는 2회말 상대 실책, 볼넷, 안타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안권수가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따냈다. 3회 공격에서는 2사 2루 상황에서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벌렸다.
롯데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5회초 키움의 공격에서 한현희가 러셀과 이원석에게 2점을 내주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김진욱이 대타 박찬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7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투수 김동혁의 어이없는 보크가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렉스가 1타점 2루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했고 전준우가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김진욱,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진 롯데의 불펜은 키움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기를 잡았다. 김상수는 올 시즌 2승째를 챙겼고 마무리 김원중은 7세이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