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한화, 18년 만에 7연승 도전…하늘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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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yeon Cho

최종수정 2023.06.30.08:30기사입력 2023.06.30.08:30

전국적으로 내린 장맛비에 연승 행진을 달리던 한화 이글스의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한화는 29일 예정돼 있었던 KT와의 홈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오전부터 내린 많은 양의 비 때문에 그라운드의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었다.

끊긴 연승 흐름…한화는 오히려 좋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무려 2019년 9월 이후 1371일 만에 기록한 6연승이었기에 만년 꼴찌 한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하늘의 뜻을 거스르면 안 된다. 하늘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해야 한다. 뭐든지 억지로 해서 잘 되는 건 없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것은 맞지만 억지로 했다간 탈난다”고 말했다.

그간의 불펜 소모를 생각하면 최감독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28일 KT전에서 최대 5이닝까지는 던져줄 것으로 예상됐던 한승혁이 컨디션 난조로 3이닝 만에 교체됐다. 이어 정우람, 주현상, 이태양, 김범수, 강재민, 박상원 등 6명의 불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며 승리를 일궈냈다.

특히 강재민과 박상원은 2경기 연속 출전하며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이 둘을 제외하고도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로 고초를 겪었던 탓에 불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한화의 불펜은 10개 팀 중 유일한 300이닝 이상(300.2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이런 강행군에도 한화 불펜진은 6연승 기간 동안 2승 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리그 1위의 기록을 썼다. 최감독이 이번 우천 취소를 반가워하는 이유다. 

8일 한화의 선발 투수로 나선 김민우는 두산을 상대로 5이닝 2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8일 한화의 선발 투수로 나선 김민우는 두산을 상대로 5이닝 2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Chung Sung-Jun

18년이 걸린 7연승 도전

다음 상대는 리그 최하위 삼성 라이온스다. 한화로서는 7연승을 달성하기에 최고의 상대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시즌 삼성을 상대로 4승 4패를 기록하고 있고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도 3승 3패로 원정임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29일 선발로 예고됐던 리카르도 산체스는 1일 경기를 준비하며 3연전의 첫 경기는 문동주가 나선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될 것까지 대비한 최원호 감독은 이번 3경기를 철저하게 준비한 모습이다.

타선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기존에 꾸준히 타점을 올려주던 노시환과 채은성에 새로 영입된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마저 폼을 끌어올렸다. 데뷔전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28일에는 2개의 2루타를 날리며 한화팬들을 열광시켰다.

그간 ‘만년 꼴찌’라는 타이틀을 수년간 받아온 한화는 새 감독, 새 타자와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과연 이글스는 18년 만에 7연승을 기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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