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4월이 채 가기 전부터 무너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NC는 전날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고 한화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선발 투수 남지민은 4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한승주는 5회초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무사 만루의 위기를 2번의 삼진과 뜬공으로 잘 넘겼다. 윤대경, 김범수, 강재민, 박상원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NC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하지만 타선이 마운드를 도와주지 못했다. 한화는 이날 수차례의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병살이 3번이나 나오는 등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의 대타 전략도 번번히 수포로 돌아가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화는 3회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이성곤의 안타와 이원석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가 왔지만 노수광의 번트가 포수 앞 땅볼이 되면서 3루와 1루에서 아웃됐다. 이후 타석에 오른 문현빈도 땅볼로 아웃되며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4회초 한화는 NC에 점수를 헌납했다. NC의 천재환이 2사 1, 3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끌려갔다. NC는 5회에도 도태훈, 손아섭, 서호철로 이어지는 타선이 연속 안타를 기록해 1점을 추가했다. 흐름을 탄 NC는 6회에도 손아섭의 1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6회말 한화의 첫 득점이 나왔다. 이원석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도루를 성공했고 노시환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3-1로 따라잡았다. 7회에는 2사 1루 상황에서 이진영이 대타로 투입됐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수베로 감독의 작전이 실패했다.
한화는 8회에도 선두 타자 이원석의 안타로 분위기가 올라왔으나 노수광 대신 투입된 김태연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문현빈의 타석에서 대타 오선진을 재차 투입했지만 병살타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9회 무사 1, 3루 찬스에서 정은원의 땅볼이 나오면서 3루 주자 노시환이 득점했지만 나머지 주자가 병살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한화는 마지막 공격 때까지 병살로 기회를 차버리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이처럼 답답한 득점력의 한화는 그나마 2군에 내려간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기뻐할 것으로 보인다. 1군에서 타율 0.127을 기록했던 오그레디는 2군으로 내려간 이후 타율을 0.222로 끌어올리며 KBO에 적응하고 있다. 오그레디는 1군으로 복귀해서 무너져가는 한화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