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다시 1위로 우뚝 섰다.
LG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1위와 2위의 맞대결이었던 이번 경기에서 LG가 승리하면서 SSG를 끌어내리고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LG는 14승 7패를 기록했고 SSG 12승 7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깊은 부진에 빠져 있던 LG의 선발 케이시 켈리는 이날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켈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에이스답지 않은 부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좋았던 직구 구위를 통해 SSG 타선과 정면 대결을 펼쳐 힘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고, 주자 출루 상황에선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 삼진과 범타를 끌어내는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선취점은 LG가 가져갔다. 3회 2사 후 9번 타자 박해민이 솔로 홈런을 날리며 1-0을 만들었다. 하지만 SSG의 반격이 매서웠다. SSG는 5회초 길레르모 에레디아의 역전 2타점 2루타와 한유섬의 희생 플라이 때 포수 박동원의 포구 실책을 틈타 3-1로 역전했다.
LG는 5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홍창기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따라잡았다. 그러자 오지환도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SSG는 7회에 다시 앞서나갔다. 추신수와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에레디아가 좌익수쪽 2루타를 날리며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LG에는 해결사 오지환이 있었다. 9회말 선두 타자 홍창기 뜬공으로 아웃됐고 문성주가 안타로 출루한 후 대주자로 신민재가 나섰다. 이어 타석에 오른 오지환이 우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치면서 신민재가 홈으로 쇄도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선발 켈리가 많은 위기는 있었지만 선발로서 역할을 잘해줬다”고 켈리를 격려했다. 또 “전체적으로 잔루가 많아 힘든 경기였는데, 주장 오지환이 최고의 플레이로 주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궂은 날씨에도 많이 찾아주신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경기였던 것 같다. 평일임에도 많이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