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라이언 킹’ 이승엽, 삼성이 아닌 두산의 감독으로 대구 찾는다

undefined

Sanghyeon Cho

최종수정 2023.04.25.13:30기사입력 2023.04.25.13:30

‘라이언 킹’으로 불리던 삼성의 전설 이승엽 감독이 친정팀을 방문한다. 같은 팀이 아닌 상대팀 장수로 말이다.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은 25일부터 있을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을 위해 대구로 향한다. 이승엽 감독이 두산의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첫 삼성전을 자신의 고향에서 치르게 된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에서 전설과도 같은 활약을 펼쳤다. 1995년에 삼성에 입단한 이 감독은 총 467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2003년 아시아 홈런왕과 2017년 은퇴식까지 자신의 KBO 커리어를 삼성과만 함께했다. 심지어 그의 등번호 ’36’은 영구결번으로 남을 정도로 삼성에게 이승엽은 특별한 의미였다.

그렇기에 첫 감독직을 두산으로 시작한 것은 모든 야구팬들에게 충격이었다. 주변의 시선도 좋지 않았다. 은퇴 후 5년 만에 맡는 첫 감독직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엿한 두산의 수장으로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 11승 1무 7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초보 사령탑답지 않은 능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타율은 0.252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0.920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0점대 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위기 때마다 적극적으로 투수 교체를 하거나 대타를 사용하는 등 팀 운영을 여유롭게 하고 있다.

허경민은 21일 KT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아내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허경민은 21일 KT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아내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Chung Sung-Jun

양 팀의 현 상황은 꽤 다르다. 두산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최고의 폼을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은 4연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떨어졌다. 4연패를 하는 동안 팀 타율은 0.239로 7위, 득점권 타율은 0.216으로 6위를 기록하는 등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가장 변화가 시급한 건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이 5.91로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나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개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다.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는 양 팀 모두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해 첫 1군에 데뷔하며 올 시즌 평균자책점 1.80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동주를, 삼성은 평균자책점 6.75의 이재희를 내세운다.

이승엽 감독은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 대해 “지금 나는 두산이 상대하는 프로야구 9개 구단을 같은 시각으로 봐야 하지만, 아무래도 현역 시절을 보낸 삼성과 대구에서 경기할 때는 특별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며 "그래도 경기가 시작되면 지금 입은 유니폼에 따라 두산 승리만 생각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