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NC를 상대로 영봉승을 거두며 반격에 나섰다.
KT는 2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를 먼저 패했던 KT는 탈락의 문턱에서 살아남았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어진 플레이오프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2020년 PS 9연승을 달렸던 NC는 이번 시즌 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작성한 단일 PS 최다 연승인 7연승에도 타이를 이룰 수 있었지만 불발됐다.
이날 KT의 선발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MVP로도 선정된 고영표는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5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다.
반면 NC의 선발 태너 털리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KT는 앞선 두 경기와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선취점을 가져갔다. 2회초 1사 후 조용호가 중전 안타를 친 뒤, 후속타자 배정대가 2구째 슬라이더를 좌측 담장으로 넘기면서 2-0을 만들었다.
팀 리드에 안정을 찾은 고영표는 5회까지 주자를 한 명도 득점권에 내보내지 않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KT는 7회 추가점을 기록했다. 태너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올라온 김영규를 상대로 선두타자 문상철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고영표가 내려간 이후에도 KT의 마운드는 안정적이었다. 7회에 손동현, 8회에 박영현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9회말에 등판한 김재윤이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KT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 선수답게 본인 피칭을 해줘서 4차전에 갈 수 있었다”며, 선제 홈런을 친 배정대에 대해서도 “확실히 잘해줬다”고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4차전에서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택한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1차전에서도 나쁜 모습이 아니었다. 그동안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쿠에바스는 선발로서 좋은 투수”라며 1차전 부진을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