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KIA 최형우 KBO 최초 1,500타점 달성…방출생이 써내린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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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yeon Cho

최종수정 2023.06.21.08:30기사입력 2023.06.21.08:30

KIA의 베테랑 최형우가 KBO리그 역대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최형우는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경기에서 4회초 중앙 펜스를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타점을 신고했다. 이 타점으로 최형우는 두산의 이승엽 감독이 보유하던 최다 타점 신기록인 1,498타점을 넘어서며 역대 최초 1,500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2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펜스를 원 바운드로 맞은 타구가 넘어가길 바랐다. 조금 힘이 덜 실렸다"며 "4회 홈런은 사실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서, 1루 주자 이우성에게 '펜스 맞을 것 같으니 빨리 뛰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웃었다.

대기록을 세우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KBO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지만 최형우도 순탄한 프로생활을 보내지는 않았다. 최형우는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6라운드 전체 48번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하지만 포수로서의 팀 내 입지가 높지 않아 2005년까지 1군 무대에서 단 6경기에만 출전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형우는 27일 NC전에서 기아의 첫 타점을 올렸다.최형우는 27일 NC전에서 기아의 첫 타점을 올렸다.Han Myung-Gu

4시즌 동안의 그의 성적은 단 7타수 2안타. 심지어 2005시즌 이후 방출 통보를 받아 막노동을 하며 생활하다 입대를 결심해 당시 신설이었던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했다. 최형우는 경찰청이 속해 있던 2군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다시 삼성에 입단할 수 있었다.

2008년 다시 1군 무대에 뛰어든 최형우는 그해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프로 입성 6년 만에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는 삼성에서 FA로 팀을 떠나기 전까지 9시즌 동안 평균 26홈런을 터뜨렸고 2011년과 2016년에는 각각 118타점, 144타점으로 타점 1위에도 올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7년 FA 자격을 얻으며 KIA와 100억원에 계약했고 이는 KBO리그 최초의 100억 원대 계약이 됐다.

최형우는 "나는 홈런 타자는 아니다. 400홈런 기록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내가 신경 쓰는 통산 기록은 타점뿐이었다”며 "나도 빨리 1천500타점 기록을 세우고 싶었다. 그래야 모두가 편안해지니까"라고 웃으며 "이제 다시 출루하고, 주자가 없으면 타점을 노리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낼 생각"이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한편 KIA는 최형우의 역전포에 힘입어 한화를 6-4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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