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9-4로 승리하면서 단둑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염경엽 LG 감독의 음력 생일이었다. 염감독은 생일 선물로 리그 1위 자리 수성이라는 뜻깊은 선물을 받게 됐다.
LG는 1회말부터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문성주와 김민성이 연속 안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LG는 2회초 NC가 1사 만루 기회를 잡으면서 위기에 처했지만 도태훈을 병살로 처리하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3회말 추가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문성주와 김민석의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오스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후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3-0을 만들었다.
NC가 1점을 만회했다. 4회초 안중열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올렸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서건창의 적시 3루타와 박해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점수를 벌렸다.
LG는 7회말 오스틴과 박동원이 나란히 솔로포를 날리며 NC의 마운드를 무력화시켰다. 서건창과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 4타자 연속 안타까지 터지며 9-2로 달아났다. 이후 NC가 8회에 2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LG의 선발 김윤식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평균자책점 1위였던 NC의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기에 눌리지 않고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불펜 함덕주는 대량 실점 위기였던 7회초 1사 3루에서 정우영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아 박민우를 삼진, 김성욱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추격의 흐름을 끊었다.
LG의 타선은 이날 홈런 2개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허리부상의 김현수 대신 출전한 김민성은 결승 적시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선발 김윤식이 2회 위기가 있었지만 좋은 위기 관리 능력으로 흐름을 끊어주면서 선발로서 역할을 잘해줬다. 7회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함덕주가 좋은 피칭으로 막아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투수진을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5회말 8번 서건창, 9번 박해민 등 하위 타선에서 달아는 점수를 만들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7회말에는 오스틴과 박동원이 홈런이 터져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