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KT의 질주를 막아세웠다.
한화는 18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42승 6무 53패를 기록한 한화는 8위 자리를 유지했다. KT는 연승 행진이 5에서 끝나면서 56승 2무 46패로 3위에 머물렀다.
한화의 선발 문동주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했지만 타선이 폭발하면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최근 9경기 연속 3실점 이하 투구를 했던 문동주였지만 상승세의 KT를 상대로는 고전했다.
그럼에도 문동주는 본인의 자신 있는 빠른 공 대신 제구에 집중하며 KT의 타선을 상대했다. 문동주는 "스피드가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지만, 또 스피드가 중요하다는 것도 같이 깨닫고 있다.”며 투구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있음을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9득점에도 불구하고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한화의 타선은 오늘만큼은 16안타로 폭발하면서 승리에 큰 보탬을 했다. 채은성은 쓰리런포를 포함해 2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노시환이 2안타 2타점, 닉 윌리엄스와 장진혁도 각각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KT는 2회초 오윤석의 2루타와 한화의 실책으로 2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후 장준원의 타석에 3루 주자 오윤석이 홈으로 쇄도하면서 1-0을 만들었다.
한화도 반격에 나섰다. 2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윌리엄스의 2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KT가 3회에 동점을 만들더니 4회에 오윤석이 투런포를 날리면서 재역전을 했다.
그러자 한화가 폭발했다. 4회말 장진혁, 최재훈의 연속 안타와 이도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데에 이어 노시환의 2타점 2루타로 5-4가 됐다. 곧이어 채은성이 바뀐 투수 이채호를 상대로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홈런을 날리면서 2루 주자와 3루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KT가 6회 1점을 만회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분위기는 한화로 넘어갔다. 한화는 7회말 김태연, 이진영, 장진혁의 3연속 안타로 2점 더 달아났다. 8회에는 2사 후 대타로 올라선 박병호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이 패배하며 대기록의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