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백정현, 8회 1사까지 퍼펙트…키움 6-4로 제압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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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yeon Cho

최종수정 2023.04.19.02:55기사입력 2023.04.19.02:55

프로야구 42년 만에 퍼펙트 피처가 나올 뻔했다.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삼성의 선발 투수 백정현이 8회 1사까지 퍼펙트 기록을 유지했지만 에디슨 러셀에 안타를 내주며 대기록이 무산됐다.

백정현의 이날 완벽 피칭을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백정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며 부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은 선수 본인이 퍼펙트게임을 신경쓸 정도로 피칭이 좋았다.

백정현은 경기 후 “3회부터 퍼펙트를 생각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꿈이 퍼펙트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항상 마운드 오를 때 그 마음으로 올라갔다"라면서 "이루기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늘 생각했다. 그래서 퍼펙트가 이어지는 상황이 어색하지는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그간 잘 사용하지 않던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키움의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백정현은 전체 93개 투구 중 19구를 체인지업으로 구사했다. 올 시즌 앞선 두 경기에서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6.7%에 그쳤지만, 이날은 20.4%에 달했다.

삼성의 강민호삼성의 강민호Han Myung-Gu

러셀에게 안타를 내주는 장면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8회말 선두 타자 이형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러셀의 타구가 백정현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졌다. 이를 유격수 이재현이 잡은 뒤 1루로 던졌지만 이미 러셀이 들어온 상태였다. 무너질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백정현은 후속 타자 이지영을 상대로 병살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종료했다.

완봉승을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퍼펙트를 날린 탓인지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 타자 김동헌에게 2루타를, 임병욱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백정현의 호투에 삼성의 타자들은 일찌감치 점수를 내며 경기를 이끌었다. 키움의 선발 장재영을 상대로 3회까지 6점을 뽑아내며 백정현이 편안하게 피칭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백정현 선수가 최고의 피칭으로 압도한 경기였다. 효과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도움되는 피칭을 해줬다. 또한 야수들도 집중력 가지고 수비에서 선발 투수를 지원하며 조력한 부분도 좋았다”라며 "타선에서는 김호재 이성규 선수의 타점이 제 때 나오면서 경기를 쉽게 끌고갈 수 있었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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