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연승을 달리며 2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장성우의 4안타 5타점 맹활약을 앞세워 9-8로 승리했다. 두산 상대 스윕 및 5연승을 거둔 KT는 56승 2무 45패를 기록하며 2위 SSG와 승차 없이 승률만 뒤진 3위가 됐다.
상승세인 지금의 흐름을 보면 2위 탈환도 시간문제다.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SSG는 같은 날 롯데에게 4-15로 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지난 5월 18일 10승 2무 24패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이 -14까지 떨어졌던 KT는 이후 서서히 반등하더니 오늘 승리로 승패 마진이 +11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KT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반면 두산은 5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49승 1무 50패에 그쳐 승률 5할이 무너졌고 KIA에 밀려 6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최고의 수훈 선수는 단연 장성우다. 이날 장성우는 홈런 1개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5연승을 이끌었다. 장성우가 하루에 5타점을 수확한 건 이번 시즌 처음이며, 지난해 6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34일 만이다.
특히 지난 2018년 5월 24일 KIA전 이후 무려 1910일 만에 기록한 한 경기 4안타다. 8월 내내 4안타에 그쳤던 그는 이강철 감독의 신임을 받으면서 꾸준히 출전했고 오늘에서야 그 믿음이 빛을 발했다.
장성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믿고 써주신 덕분이다. 사실 나는 4번째 타자지 4번타자는 아니지 않나. 요즘 (김)상수랑 내가 안 좋았는데, 그전에 다른 선수들이 안 좋을 때 우리가 잘해줬으니까"라며 웃었다.
또한 "나는 포수다. 타격보단 선발투수랑 점수를 안 주는 쪽에 더 집중했다. 우리 팀컬러가 타격이 강한 팀이라기보단 선발이 길게, 잘 던져주는 거니까. 모처럼 잘 쳐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니 기분이 좋긴 하다. 이제 우리팀 폼을 찾은 것 같다.
"팀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우리도 -14에서 +11까지 왔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감독님도 꿈만 같다고 하시더라"면서 "하루하루 매 경기 집중하는 게 비결인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