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김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잠실에서 삼성을 9-3으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LG는 이날 KT에 패한 SSG를 제치고 14일 만에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김현수였다. 이날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4월 한 달간 타율 0.400으로 활약하던 김현수는 5월이 되자 컨디션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염경엽 감독은 6월 초 키움전에서 그에게 3일간의 휴식을 부여했다.
김현수는 이날 팀이 0-3으로 밀리던 4회말에 솔로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한 뒤 오스틴 딘의 투런포에 득점을 신고했다.
경기 후 김현수는 “내 스윙을 못한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허리가 아팠을 때 힘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나도 모르게 많은 변화를 줬다. (회복 후) 내 스윙이 되면서 포인트도 자연스럽게 앞으로 왔다”며 돌아온 타격감에 대해 언급했다. 또 1위 수성에 대해 “아직 한 경기보다 할 경기가 많이 남았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아직 할 경기가 더 많기 때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이날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가져갔다. 1회초 김태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데 이어 2회초에도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1점을 추가했다. 4회에도 류승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삼성은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4회말 김현수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6회말 오스틴의 투런포가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오지환, 박동원의 연속 안타와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문성주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려 5-3 역전에 성공했다.
LG의 맹폭은 끝나지 않았다. 홍창기의 안타와 삼성 2루수 김지찬의 실책, 김현수와 오스틴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추가하며 6회에만 총 8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임찬규가 투구수가 많아지며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6회부터 우리 불펜들이 자기 이닝들을 책임져주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타선에서는 김현수와 오스틴의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고 6회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칭찬하고 싶고 문성주의 오랜만의 결승타도 축하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