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를 꺾으며 길고 길었던 연패를 끊어냈다.
삼성은 13일 대구에서 SSG를 상대로 11-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삼성은 3승 7패로 한화와 공동 9위에 머물렀다. SSG는 6연승이 끊겼지만 7승 2패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의 승리의 일등공신은 김동엽이다. 친정팀 SSG을 상대로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SSG의 투수진을 압도했다.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 2루에서 SSG선발 박종훈의 122㎞짜리 커브를 당겨 쳐 좌월 쓰리런 홈런을 날렸다.
홈런 레이스는 멈추지 않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박종훈을 상대로 또 한 번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번엔 직구를 당겨 친 1점짜리 연타석 홈런이다.
오재일과 구자욱도 홈런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구자욱은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팀의 연패 탈출에 큰 기여를 했다.
불붙은 타선에 비해 투수진들은 쉽게 실점을 허용했다. 선발 양창섭이 2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고 이승현, 우규민, 오승환이 모두 점수를 내주며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삼성은 1회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구자욱과 김지찬이 박종훈에게 연속해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호세 피렐라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공격에서 이원석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고 김동엽의 쓰리런으로 5-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SSG는 2회와 3회 각각 1점과 2점을 기록하며 따라잡았다. 그러나 삼성은 쉽게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3회말 이원석의 볼넷 이후 오재일이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어 김동엽까지 백투백 홈런을 기록하며 8-3까지 점수를 벌렸다.
SSG는 4회와 7회 집중력을 보이며 1점 씩 추가하더니 8회에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최주환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기록했고 에레디아의 안타에 자신도 득점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의 타선은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선두 타자 구자욱의 솔로홈런에 이어 오재일과 김동엽이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 9회 SSG의 공격을 막은 삼성은 대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