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4위 경쟁을 넘어서 3위 자리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11-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72승 2무 65패로 4위 NC와의 격차를 0.5경기로 줄이면서 순위 역전에 성큼 다가섰다. 3위 SSG와의 격차도 1경기밖에 되지 않아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진출이 가능하다. NC는 이날 경기 전까지 SSG와 공동 3위에 올라 있었으나 경기가 없던 SSG에게 0.5경기 밀린 4위로 떨어졌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석환(1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이 선발로 출전했다.
이에 맞선 원정팀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박한결(좌익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박세혁(포수)-박주찬(3루수)이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두산의 이승엽 감독은 선발 장원준을 2.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리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영하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병헌, 최지강, 박치국, 홍건희로 이어진 불펜이 모두 무실점으로 NC의 타선을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불을 뿜었다. 로하스는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2루타 하나가 모자랐다. 양의지도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중요한 순간 점수 차를 벌렸다.
NC에서는 선발 이재학이 부진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내줬다. 이재학은 이날 2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6실점을 내준 후 강판됐다. 로하스와 양의지에게 홈런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지난달 15일 삼성전에서 시즌 4승째를 따낸 뒤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이재학은 이날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4.68까지 치솟았다.
NC가 1회부터 선취점을 가져갔다. 1회초 손아섭의 안타 이후 폭투와 박민우의 안타로 1, 3루 찬스가 나왔다. 이어 제이슨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이 곧바로 반격했다. 1회말 1사 후 로하스의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고 2회말에 김재호의 1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이은 두산은 3회말 양석환의 적시타 이후 양의지가 쓰리런 쐐기 홈런을 날리면서 점수를 6-1까지 벌렸다.
두산의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고, 로하스의 적시 3루타와 양석환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면서 9-1을 만들었다. 이후 숨을 고른 두산은 8회말 허경민과 조수행의 적시타를 추가해 11-1로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