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키움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LG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리 고지에 올랐지만 경기 내용은 생각보다 즐길 수만은 없었다.
켈리의 기복
선발투수 켈리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시즌을 16승으로 마무리하며 다승 1위에 오른 켈리는 이번 시즌만큼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등판 전까지 올 시즌 21경기에서 7승 6패 124.1이닝 평균자책점 4.63으로 기복을 보였고, 최근 4경기에서 최소 2실점씩 내주는 등 문제점이 고쳐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1회초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후속타자들을 돌려세웠고 3회초에는 위기 상황에서 병살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팀이 3-0으로 앞서던 6회초, 켈리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이후 김혜성에게 적시타를 맞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또 한 점을 내줬다. 불펜진은 켈리가 6회 들어 갑자기 만루 위기를 내준 탓에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투입됐고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를 일찍 마친 오스틴
오스틴은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6회말 4구 만에 삼진으로 아웃되자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배트와 헬멧을 그라운드에 던지는 등 격한 감정을 표출하면서 송수근 심판이 퇴장 명령을 내렸다.
오스틴의 불만은 경기 초반부터 이어졌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오른 오스틴이 몸쪽으로 살짝 빠진 초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심판을 향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후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구를 쳤지만 병살타로 아웃됐다.
6회말 퇴장 상황에서는 첫 공 두 개가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받았고 3구 볼에 이어 4구가 또 스트라이크를 받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해당 공이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걸쳤기 때문에 오스틴 입장에서는 억울한 판정으로 여겼던 것이다.
김현수의 결승 홈런
어수선하던 분위기를 바꾼 것은 김현수의 홈런이었다. 3-3으로 맞서던 8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안타로 출루한 후 정주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찬스에 들어선 김현수는 슬라이더를 받아치면서 결승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김현수가 팀의 중심으로서 결승 홈런을 쳐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베테랑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