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10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7위 KT와 8위 키움의 맞대결인 이번 3연전에서 이날 키움은 전날 당한 끝내기 패배를 설욕하며 24승 1무 34패로 KT와의 게임차를 0.5경기로 줄였다. KT는 지난 3일부터 이어간 연승을 ‘6’에서 마감하면서 22승 2무 31패가 됐다.
이날 키움의 선발로 나섰던 안우진은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5월 18일 두산전 이후 세 경기 만에 따낸 승리로 키움 입장에서도 속이 후련할 결과였다.
지난달 31일 휴식 차원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안우진은 충분히 휴식 후 돌아와 위력적인 피칭을 보였다. 최고 구속이 시속 157㎞까지 찍히며 변함없는 위력을 보여줬고 7회까지 삼진 9개를 뽑아내면서 5안타에 1실점만 허용했다. 7회를 마칠 때까지 공 97개로 투구 수 조절도 적절했다. 직구(46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6개), 커브(19개), 체인지업(6개)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타선에서는 김헤성이 만루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지영도 3안타를 몰아치며 물오른 타격을 뽐냈고 이정후는 안타 한 개를 추가하며 13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선취점은 키움이 가져갔다. 키움은 2회 이지영과 임병욱의 안타, 김휘집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이형종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준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0이 됐다. 이후 타석에 선 김혜성이 이선우의 2구째 134㎞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5-0까지 점수를 벌렸다.
KT도 반격을 시작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 장준원의 1타점 적시타로 안우진에 복귀 후 첫 실점을 안겨줬다. KT의 득점은 계속됐다. 8회말 선두 타자 김민혁이 2루타를 기록한 후 황재균의 뜬공 때 3루까지 진출했다. 이후 문상철의 땅볼에 홈으로 쇄도하면서 5-2를 만들었다.
하지만 KT는 더이상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올라선 키움의 임창민이 장성우, 이호연, 배정대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시즌 5세이브째를 달성했다.
KT의 선발 이선우는 5이닝 9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5실점을 기록하며 패배를 기록했다. 줄곧 불펜 자원으로 등판하던 이선우는 보 슐서의 대체 선발로 기용되며 마운드에 올랐다. 2019년 데뷔 이후 아직 첫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본인의 최다 이닝인 5이닝을 던지며 이강철 감독의 신뢰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