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복귀 후 첫 승리를 기록했다. 두산은 7일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알칸타라의 활약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감독으로 데뷔 후 첫 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두산에서 한 시즌에만 198.2이닝 동안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던 알칸타라는 빠른 공에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KBO를 평정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로 이적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에 재합류하며 팀의 에이스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그런 알칸타라가 앞선 1일 개막전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4볼넷 4실점하며 부진했다. 3년 여만에 복귀한 KBO 무대에서 긴장을 했던 탓인지 1선발답지 않게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 2020시즌 삼진 182개를 잡을 동안 볼넷 30개밖에 내주지 않았던 알칸타라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알칸타라는 그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자를 상대하는 구종도 다양했다. 1회초 박찬호, 류지혁, 소크라테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도 스플리터, 직구, 슬라이더로 마무리하며 본인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경기 후 알칸타라는 “앞선 경기에선 제구가 흔들렸는데 오늘은 제구가 잘 잡혀 공격적으로 던졌다. 이 점이 주효했다”며 “한 점 차 리드 상황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투구수가 많아 신경쓰였다.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고 긴 이닝을 소화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1회에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와 도루,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가져갔다. 그러나 양팀의 투수전으로 7회까지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8회에 해결사가 나타났다. 양석환이 KIA의 선발 숀 앤더슨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리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안타로 출루한 조수행이 상대 실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양팀은 9회에 1점씩 추가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위기도 있었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뒤이어 던진 투수들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며 투수진을 칭찬했고 “승기를 가져온 홈런을 기록한 양석환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