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대타로 ‘4안타’ 김민혁 활약 속에 9연패 끊은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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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yeon Cho

최종수정 2023.05.03.09:30기사입력 2023.05.03.09:30

KT 위즈가 9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KT는 2일 SSG 원정에서 11-4로 승리했다. 박병호와 강백호, 앤서니 알포드 등 팀 내 핵심 타자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17안타를 폭격하며 디팬딩 챔피언을 무너뜨렸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연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내려앉았었다. 소형준, 주권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당분간 팀 합류가 불가능했고 박병호까지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설상가상 1회에 타점을 올린 알포드가 3회 타석에서 2볼 1스트라이크 이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김민혁이 교체 투입됐다. 갑작스러운 부상에 급하게 투입되면서 당황할 법도 했지만 김민혁은 준비돼 있었다. 그는 SSG의 문승원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고 박경수의 2루타에 득점까지 신고했다.

김민혁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후 3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이날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30호 홈런을 달성한 KT 위즈 박병호 시즌 30호 홈런을 달성한 KT 위즈의 박병호 Han Myung-Gu

김민혁은 경기 후 "마침 실내 연습장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회가 왔다"며 "원래는 한 경기에 2안타 정도를 치면 안심하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연패를 끊자는 생각에 '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치자'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 증세가 있어 뻐근함이 남아 있지만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김민혁의 활약 외에도 1회초 공격부터 3점을 뽑아내는 등 굳건한 연패 탈출 의지를 보였다. 1회 김준태의 우월 투런 홈런과 4회 장성우의 쓰리런 홈런 등 홈런도 두 차례나 나오며 SSG의 마운드를 무력화시켰다.

이날 장성우는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박경수와 이시원도 각각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SSG의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인 이 감독은 "앞으로는 KT다운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SSG의 선발 문승원은 3.1이닝 동안 무려 9피안타 1피홈런 7실점을 내주며 조기강판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백승건이 1실점을 내줬고 고효준이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박민호와 신헌민이 각각 2점과 1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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