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개막 2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롯데는 4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번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전날 연장 승부 끝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의 이승엽 감독은 전날 정규리그 데뷔전에서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에 이어 데뷔 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양팀의 선발투수들이 환상적인 호투를 하며 경기는 경기 중반까지 0-0으로 이어졌다. 롯데의 선발 투수 나균안과 두산의 선발 투수 최원준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먼저 무너진 쪽은 두산이었다. 7회초 롯데의 전준우와 고승민이 연속 안타를 만들며 1사 1, 3루 찬스가 나왔다. 타석에 올라온 한동희는 최원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이전까지 9타수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져 있던 한동희는 결정적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팀을 구해냈다.
두산은 곧바로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무산됐다. 7회말 나균안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2사 1, 3루 찬스가 됐고 6회까지 최고의 피칭을 보여준 나균안을 내려보냈다.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이태연에 대타 신성현을 내보냈지만 1스트라이크 3볼 상황에서 친 공이 파울플라이로 아웃당했다.
양팀은 이후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고 9회 마운드에 올라온 롯데의 김원중은 1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의 선발 나균안은 6.2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졌고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나균안은 206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두산의 선발 최원준은 7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후 롯데의 래리 서튼 감독은 “투수전으로 진행됐던 게임에서 나균안이 프로 커리어 최고의 피칭으로 팀의 영웅이 됐다”며 선발 나균안의 활약을 높이 샀다.
또 “한동희가 자신의 시즌 첫 안타를 중요한 순간에 2타점으로 연결하면서 팀이 리드할 수 있었다"며 "불펜의 선수들도 제 역할을 해줘서 기쁘다. 팀이 앞으로 가야 할 정체성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