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에이스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8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쿠에바스가 “기자단 투표 총 30표 중 25표(83.3%, 1위), 팬 투표 39만 207표 중 2만 3562표(6%, 2위)로 총점 44.40점을 받아 총 8명의 후보 선수 중 1위로 8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쿠에바스가 KBO리그에 데뷔한 이래로 월간 MVP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KT 소속 선수로는 2021년 9월 고영표 이후로 약 2년 만에 월간 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쿠에바스는 8월 한 달간 KBO리그 10개 구단 소속 선발투수 중 압도적인 활약으로 KT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8월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36이닝 소화하면서 단 2자책점(2실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 0.50이라는 미친 투구 성적을 남겼다. 이뿐 아니라 8월 전경기 전승하며 9월 12일 기준 8승 무패를 기록,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2019년 쿠에바스는 KT로 이적하며 KBO와 연을 맺었다. 그해 30경기 선발 출장해 184이닝 소화, 125탈삼진 153피안타 80실점 평균자책점 3.62, 13승 10패로 당시 KT 투수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다음 해인 2020년 2년 연속 10승(10승 8패)을 달성하며 27경기 158이닝 소화, 152탈삼진 80실점 평균자책점 4.10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당시 KT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하며 팀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쿠에바스는 3차전 선발로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KT를 승리로 이끌었다. KT는 1승 3패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쿠에바스는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이자 첫 승리의 주역이 됐다.
2021 시즌 쿠에바스의 투구 내용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공동 1위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선발로 등판한 쿠에바스는 7이닝 8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KT를 한국시리즈 직행버스에 태웠다.
한국시리즈에서 또다시 만난 두산. 쿠에바스는 1차전 선발로 등판해 7.2이닝 8탈삼진 7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하며 호시작을 알렸고, KT는 3승 1패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손에 거머쥐었다. 이 역사 속에 쿠에바스가 있었다.
쿠에바스는 2022년 4월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해 6월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올해 쿠에바스는 6월 KT 소속이었던 보 슐서 대체 외국인 투수로 KT에 복귀했다.
쿠에바스는 KT에서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월간 첫 MVP까지 수상한 쿠에바스가 2023 KBO리그 잔여기간에 어떠한 기록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