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8월 2일 오후 5시 27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앵발리드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경기가 펼쳐진다. 16강전부터 시작되는 이번 종목은 각 라운드를 지나 오후 11시 43분에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1. 올림픽 2연패를 바라보는 한국 대표팀
한국 대표팀은 혼성 단체 종목이 처음 생긴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당시 첫 올림픽 무대를 가졌던 김제덕과 안산을 팀으로 내세워 순조롭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결승에서 네덜란드 팀을 만나 세트 스코어 5-3으로 승리했다. 해당 종목 금메달은 당시 한국 선수단의 첫 도쿄 올림픽 금메달이기도 했다.
이번 혼성 대표팀은 김우진과 임시현으로 구성됐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위한 한국 대표팀 선발전에서도 나란히 남녀 1등을 차지했으며, 공교롭게도 이번 올림픽 예선 랭킹 라운드에서도 모든 남녀 선수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김우진은 이번 남자 단체전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며 한국의 올림픽 3연패를 견인했다. 최근 시작된 개인전에서도 순조롭게 첫 두 예선 경기를 통과하며 16강에 진출한 상태다.
임시현 역시 현재 여자 대표팀 멤버 가운데 가장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를 이끌었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 랭킹 라운드에서 총점 694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물오른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2. 유례없는 종합 국제대회 2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하는 임시현
물론 한국 대표팀은 이 종목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히고 있지만, 임시현에게는 꼭 금메달을 손에 넣어야 할 개인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만일 임시현이 이번 올림픽에서 참가하는 세 종목에서 전부 금메달을 얻게 된다면, 사상 처음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 두 개 대회 연속해서 해당 종목 3관왕이 되기 때문이다.
임시현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 혼성전에서 전부 금메달을 휩쓸며 해당 대회 양궁 3관왕에 올랐다. 해당 대회 양궁 3관왕은 무려 37년 만에 탄생한 업적이다.
이 전례 없는 업적을 남기기 위해 임시현은 이미 절반의 과제는 성공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혼성전에서는 김우진이라는 강력한 파트너와 함께 금메달 사냥에 나서게 됐다.
게다가 임시현과 김우진은 이미 올해 열린 1차와 2차 월드컵 대회에서도 혼성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상하이에서 열렸던 1차에서는 우승을 거뒀고, 경북 예천에서 열린 2차 월드컵에서는 8강 탈락했다.
3. 첫 경기만 무사히 넘기면 결승까지 일사천리
분명 실력으로나 명성으로나 랭킹으로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 혼성팀을 넘을 수 있는 팀은 없다. 하지만 리커브 종목에서는 항상 변수가 터지며 자이언트 킬링이 빈번히 일어났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월드컵 2차 때 겪은 상황이 반복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
한국이 16강에서 만나게 될 상대는 대만팀이다. 임시현과 김우진이 실수 없이 본 실력을 발휘한다면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 남녀 단체전에서 이미 경험했듯 앵발리드의 바람은 변덕이 매우 심하다.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 무난하게 주도권을 잡고 세트에서 앞서 나갈 것이다. 첫 경기만 잡게 된다면 자신감으로 결승까지 밀고 나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