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스포츠 우승 승부 예측
한국 시각 7일 오후 10시 3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의 막이 오른다.
이번 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 건 맥스 그레이저만이다. 그는 메이저 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스물아홉 살인 그는 올 시즌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며 세계 랭킹을 40위까지 끌어올렸지만, 당장 선두 진입을 보장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레이저만은 최근 5개 대회에서 2-2-33-28-2위를 기록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 주 엘 카르도날 코스에선 데뷔전을 치른다. 다른 옵션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는 이유다.
고수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마티 슈미드
독일의 에이스 마티 슈미드는 지난 몇 주 새 부쩍 좋은 기량을 유지하며 다음 시즌 PGA 투어를 위한 입지를 다졌다. 올해 스물여섯 살인 슈미드는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그는 앞서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16위,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5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선 3위로 마쳤다. 파워풀한 플레이를 자랑하는 슈미드는 올라운더라서의 기량을 장착한 듯하다. 이번 주 코스의 레이아웃 역시 슈미드에겐 상당히 적합하다.
이번 코스엔 파5홀 4개, 길이가 짧은 파4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슈미드가 시원한 장타로 너른 페어웨이를 공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버디 기회 역시 여러 차례 만들어 낼 전망이다. 퍼팅 역시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을 듯하다.
슈미드는 지난해 이 코스 데뷔전에서 안정적인 세 번의 라운드를 선보였다. 토요일 하루 고전한 탓에 공동 38위로 마쳤다. 올해 초반엔 6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며 애를 먹었지만,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10위에 오르며 반등세가 시작됐다. 파스팔럼 잔디가 식재된 페어웨이에서 그의 기량이 특히 빛났다. 슈미드는 이번 주 다시 파스팔럼 잔디에서 플레이를 펼친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두 번째 톱15를 기록했는데, 당시 무대도 파스팔럼 잔디였다. 지난해 버뮤다 챔피언십에서도 3위를 기록한 만큼 열대 지방과 궁합이 잘 맞는 듯하다.
그는 이제 막 세계 랭킹 100위 내에 진입한 상태다. 순풍을 타고 이번 주 엘 카르도날에서 정상에 설 가능성이 있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더그 김
PGA 투어 첫 승리를 노리는 또 다른 선수다. 더그 김은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 출신으로,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고 있는 덕에 2시간가량의 비행만으로 이번 주 무대인 로스 카보스에 다다랐다.
더그 김은 안정적인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7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톱50을 기록한 상황인데, 지난달 말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선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스물여덟 살인 더그 김은 당시 첫 이틀 내내 평균 4타를 밀리며 애를 많이 먹었지만 바람을 콘트롤하며 막판 스코어를 끌어올렸고, 결국 1타 차로 우승을 놓쳤다.
이후 일본으로 날아간 그는 조조 챔피언십에선 초반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이어진 사흘간 66-66-69타를 적어내며 공동 27위에 올랐고, 지난 한 주는 휴식을 취했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5개 대회에서 컷 탈락-컷 탈락-15-컷 탈락-컷 탈락 성적을 냈다. 기량 부진 속에서 15위로 마감한 게 바로 이번 대회였다. 그가 콘페리 투어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곳이 콜롬비아였고, 지난 2월 파스팔럼 잔디에서 치러진 멕시코 오픈에서 8위를 기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또 다른 선택지들
해리 홀
홀은 지난 7월 ISCO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PGA 투어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콘페리 투어에서 정상에 섰다. 올해 스물일곱 살인 홀은 여러모로 이번 주 주목을 받을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우승을 거둔 모든 대회에서 20언더파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이번 주에도 그의 버디 행진을 기대해 볼 법하다.
홀은 ISCO 챔피언십에 앞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에서 12위에 올랐다.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선 다시 12위, BMW PGA에선 18위, 슈라이너스에선 9위, 조조 챔피언십에선 13위로 마쳤다. 이번 주 세계 랭킹 톱100을 뚫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홀은 지난해 파스팔럼 잔디에서 치러진 PGA 투어 대회에서 3차례 톱15 성적을 냈다. 더그 김과 마찬가지로 홀도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있다. 이번 주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니코 에차바리아
에차바리아는 화려한 아이언 플레이와 퍼팅을 선보이며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조조 챔피언십에선 퍼팅 그립을 바꿨는데, 효과를 제대로 봤다. 까다로운 코스에서 우승을 거둔 만큼 현재 자신감이 지붕을 뚫을 기세일 듯하다.
콜롬비아 출신인 에차바리아는 이 지역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치른다. 지난 2018년엔 멕시코에서 열린 라티노아메리카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그가 PGA 투어 첫승을 올린 무대는 지난해 푸에르토리코 오픈이었는데, 당시 코스에도 파스팔럼 잔디가 식재돼 있었다.
에차바리아는 지난해 엘 카르도날 코스 데뷔전을 치르기 전 12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 탈락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선 31위로 선방했다. 이번 주엔 세계 랭킹 톱100의 위치로 다시 코스를 밟는다. 샷감이 좋은 만큼 새로운 우승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패튼 키자이어
키자이어는 지난 2017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코스는 달랐지만 잔디와 기후 등은 여러가지로 비슷했다. 그는 지난 9월 중순 프로코어 챔피언십에서 5타 차로 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콘페리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눈길을 끌었던 그는 서른여덟 살 나이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번 주 엘 카르도날에서 또 다른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