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프리뷰] US PGA 챔피언십 미리보기 - 2024년 5월 16일

고수스포츠 승부 예측
-로리 맥길로이 최종 승(8)
-맥스 호마 최종 승(29)
-샘 번스 최종 승(61)
-안병훈 최종 승(56)
-악샤이 바티아 최종 승(126)

한국시간 오는 16일 오후 8시 15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US PGA 챔피언십의 막이 오른다.

세계 최강의 선수 두 명,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맥길로이는 제각기 가장 최근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상태로 US PGA 챔피언십 무대를 밟는다. 브룩스 켑카도 마찬가지다. 켑카는 지난 6차례의 US PGA에서 세 번 우승한 상황이다. 이들 중에서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엔 많은 기대가 쏠려 있다. 

실제로 이 세 사람 중에서 우승자가 탄생할 확률은 매우 높아 보인다. 다만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셰플러의 최근 PGA 투어 전적은 1-1-2-1-1위로, 이 중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스터스에서 거둔 우승도 포함돼 있다. 다만 셰플러는 RBC 헤리티지 이후로는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벌써 한 달 전의 일이다. 올해 스물일곱 살인 그는 지난주 아버지가 됐다. 잔디 밖 일들로 여러모로 집중력이 떨어져 있을 듯하다. 

한동안 골프를 쉰 데다 아들 탄생이라는 큰 이벤트를 경험한 덕에 셰플러의 경우엔 낮은 배당률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걸기엔 다소 애매한 감이 있다. 켑카 역시 퍼팅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물론 최근의 메이저 대회들을 휩쓴 켑카에게 기대가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올해 LIV 골프 스케줄은 켑카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을 풀기엔 적절하지 않았다. 켑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기 직전 LIV 골프 털사에서 5위로 마감한 상태였다. 덕분에 이번 발할라 코스로 넘어오기 전 일찌감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게다가 지난 해엔 브라이슨 디샘보와 캐머런 스미스 등도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엔 LIV 골프 선수들이 미국 땅을 덜 밟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마스터스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켑카가 타이틀을 거머쥔 LIV 애들레이드와 LIV 싱가포르 등의 대회들은 LIV 골프 선수들이 US PGA를 앞두고 기량을 정비하기엔 충분치 않았다.

고수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로리 맥길로이

셰플러와 켑카의 퍼포먼스에 물음표가 붙은 가운데, 또 다른 강자 루드비그 오베리는 무릎 부상을 겪고 있고 마츠야마 히데키 역시 허리 부상으로 분투 중이다. 잰더 슈펠레는 지난주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시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면에서 이번 무대는 맥길로이가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막판 역전극 끝에 극적인 우승을 거머쥔 맥길로이는 이번 주 오랜 메이저 가뭄에서 탈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시간 15일 맥길로이가 연습 경기를 펼치고 있다.한국시간 15일 맥길로이가 연습 경기를 펼치고 있다.Icon Sportswire

맥길로이는 지난주 샬럿 퀘일 할로우에서 최상의 티-투-그린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의 드라이버샷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메이저 타이틀 4개를 들고 있는 맥길로이는 같은 기량을 재현할 준비가 돼 있다.

맥길로이는 웰스파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 차 우승을 거둔 직후 “별들이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다”며 자신의 기량이 되돌아왔음을 시사했다. 그런가 하면 맥길로이는 US PGA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도 있다. 지난 2012년과 2014년 각각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발할라 코스에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전적이 있는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맥길로이, 두 명 뿐이다. 우즈는 이제 ‘명예 회원’의 느낌으로 각종 대회에 나서고 있다. 실질적으로 대회를 지배할 수 있는 건 맥길로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2014년 발할라에서 우승하기 전 맥길로이는 앞서 치른 2개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3주 전 디 오픈, 그리고 1주 전 치러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였다. 이번 주에도 역사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데, 맥길로이는 3주 전 취리히 클래식에서 셰인 로리와 손잡고 우승했고, 지난주 웰스파고에서도 정상에 섰다.

맥길로이는 오랫동안 5번째 메이저 우승을 기다려 왔다. 올해 성적은 늘 안정적이었다.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한동안은 잠잠했지만 텍사스 오픈에서 3위에 오른 데 이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절친’ 로리와 즐거운 경기를 펼치며 마스터스를 위한 기량을 다졌다. 

지난주 퀘일 할로우 코스에선 17언더파를 달성했는데, 이 무대는 까다로운 파71 코스였다. 2017년 US PGA의 무대로 쓰인 코스이기도 하다. 이번 주 발할라 코스는 그린에 벤트그래스 잔디가 깔려 있는 등 퀘일 할로우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맥길로이는 웰스파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환상적인 퍼팅을 선보인 바 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맥길로이는 메이저 대회에만 60번 도전장을 냈다. 이 중 절반은 톱10으로 마무리했다. 물론 메이저 대회는 늘 부담이다. 지난해 US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땐 특히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이번 주엔 맥길로이가 세 번째 US PGA 타이틀을 획득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맥스 호마

호마는 지난주 퀘일 할로우에서 공동 8위로 마감했다. 이번 주 엘리트 골퍼들 사이에서 또 한 번 위협적인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마스터스에선 3위로 마치며 자신감을 잔뜩 충전한 상태다.

호마는 그간 메이저 타이틀을 얻을 자격이 충분함을 입증해 왔다. 그의 자신감은 오거스타 코스에서 펼쳐진 마스터스 이후 하늘로 치솟는 중이다. 부담감 속에서도 정신력을 잘 유지해 온 호마다. 그는 지난 2022년 프레지던츠컵 데뷔전 당시 미국팀으로 출전해 4개 매치에서 승점 4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라이더컵 데뷔전에선 5개 매치에서 3.5점을 얻어냈다.

한국시간 15일 연습 경기 중 포착된 맥스 호마한국시간 15일 연습 경기 중 포착된 맥스 호마Maddie Meyer/PGA of America

호마는 큰 무대에 강하고, 길이가 긴 코스도 잘 매니지할 수 있는 선수다. 그의 마지막 PGA 투어 우승컵은 토리 파인스 사우스 코스에서 나왔는데, 투어 무대들 중 가장 긴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말 우승한 네드뱅크 챌린지의 코스도 마찬가지다.

늘 근사한 아이언 플레이를 선보이는 호마는 PGA 투어 타이틀 6개를 들고 있다. 덕분에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번 주 발할라에서도 맥길로이를 크게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선택지

샘 번스

번스는 3주 전 아버지가 됐다. 헤리지티 직후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충분한 시간을 보냈고, 이번 대회를 위한 기량도 회복했다. 번스의 친구인 셰플러가 신생아를 두고 고군분투하는 사이 번스는 지난주 무대에 복귀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13위로 마감했다.

PGA 투어 5회 챔피언인 번스는 이번 시즌 내내 순항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선 6위, 이어진 페블비치에선 10위, 피닉스 오픈에선 3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10위에 올랐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로는 한동안 경기를 쉬었다. 아내의 출산과 관련된 압박감이 사라진 만큼 이번 대회에서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그는 WGC에서도 우승했고, 라이더컵을 치른 경험도 있다. 이상적인 코스에 다시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

안병훈

환상적인 볼 스트라이킹 스킬을 선보이고 있는 안병훈 역시 이번 대회를 위한 준비를 단단히 마친 상태다. 그는 지난 2009년 17세 나이로 US 아마추어에서 우승했는데, 역대 우승자 중 최연소였다. 당시 대회가 열렸던 서던 힐스는 US PGA가 늘 치러지던 코스였다. 그는 2014년 챌린지 투어에서도 우승했고, 그 이후엔 2015년 웬트워스에서 펼쳐진 BMW PGA 챔피언십에서 6타 차 우승을 거뒀다.

그 이후로는 오랫동안 슬럼프가 이어졌다. 퍼팅이 늘 발목을 잡았다. 그는 그런 가운데서도 지난 2022년 콘페리 투어에서 우승했고, PGA 투어로 복귀한 후 지난 열 달에 걸쳐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퍼터를 바꾼 게 도움이 된 듯하다. 

안병훈은 이번 시즌 부쩍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안병훈은 이번 시즌 부쩍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Brennan Asplen

안병훈은 지난해 스코티시 오픈에서 3위에 올랐고, 윈덤 챔피언십에선 준우승, 올해 초 더 센트리에선 4위, 소니 오픈에서 다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베이힐 코스에서 열린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8위에 올랐고, 마스터스에선 16위로 마감했다. 지난 보름 사이엔 CJ 컵에서 4위, 지난주 웰스파고에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퍼팅 스탯에서 최상위를 달리고 있다.

악샤이 바티아

마지막 한 자리는 바티아를 위해 남겨두는 게 좋겠다. 올해 스물두 살인 바티아는 PGA 투어 우승컵 2개를 들고 있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중인 바티아는 한 달 전 텍사스 오픈에서 플레이오프전 끝에 우승했다. 72홀에서 20언더파를 몰아쳤는데, 아이언 플레이의 덕을 많이 봤다.

바티아는 지난달 마스터스 데뷔전에서 35위로 마쳤다. 헤리티지에선 18위를 기록했다. 지난주엔 드라이버샷이 다소 느슨해지며 42위에 그쳤고, 퀘일 할로우에서도 6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가 발할라 코스에서 2018년 보이즈 주니어 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린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