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스포츠 우승 승부 예측
한국 시각 오는 18일 오후 2시 35분 남자골프 시즌 네 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의 막이 오른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도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최저 배당률도 선점했다. 그러나 바람이 많이 부는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에서 셰플러가 선전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른 옵션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는 이유다.
디 오픈에선 변덕스러운 날씨가 종종 큰 변수가 된다. 스코틀랜드의 경기장에선 더더욱 그러한데, 경기가 현지 시각 새벽부터 늦은 오후까지 진행되는 탓에 차분한 시간대 티타임을 배정받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주엔 대회 나흘 내내 바람이 불 전망이다.
트룬 코스에서 이번 대회가 펼쳐진 건 지난 2016년이 마지막이다. 당시엔 오후 시간대를 배정받은 선수들이 날씨 덕을 많이 봤다. 거의 한 달 만에 대회에 나서는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트룬 코스 데뷔전을 치른다.
로리 맥길로이는 8년 전 이 코스에서 4위로 마감한 경험이 있다. 당시엔 맥길로이에게 쏠리는 기대가 크지 않았다. 지난 2014년 디 오픈 우승자인 그는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여러 차례 죽을 쒔고, 다소 신뢰하기 어려운 옵션이 됐다.
맥길로이가 지난 10년간 메이저 우승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달 전 US 오픈에서 기권한 것 역시 골프 팬들의 불안을 가중시킨 상황이다.
고수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잰더 슈펠레
지난 성탄절 시기, 그리고 올해 초반 잰더 슈펠레는 새 코치 크리스 코모와 손잡고 스윙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리고 지난봄 이후 그러한 훈련의 결과가 놀라운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슈펠레가 상승세의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슈펠레는 지난 3월 소그래스에서 진행된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거의 우승할 뻔했다. 당시 셰플러에게 밀려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 달 뒤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맥길로이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극을 선보이면서 슈펠레는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차분한 플레이를 펼치는 슈펠레는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오는 10월 서른 살이 된다. 그는 여전히 침착함과 회복력을 유지하며 늘 코앞에서 우승을 놓치는 데 대한 잡음들을 차단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5월 US PGA 챔피언십에서 그 보상을 받았다. 당시 그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적어내며 65타를 만들었고, 1타 차로 우승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기도 했다. 확실한 안도감이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선 7위로 마감했고, 이후 늘 미소를 띠고 있다. 슈펠레는 지난 10개 대회에서 매번 톱20에 진입했고, 각종 스탯에서 고루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 중이다. 퍼팅까지 물이 오르며 약점 없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코티시 오픈은 많은 선수들에게 디 오픈 챔피언십의 전초전으로 여겨졌다. 지난 12명의 디 오픈 챔피언 중 8명이 스코티시 오픈에 출전했다. 슈펠레 역시 르네상스 코스 잔디를 밟았는데, 나흘간 69-65-67-67타를 써내며 최종 15위로 마감했다. 마지막 사흘에 걸쳐선 단 1타도 잃지 않았다.
슈펠레는 메이저 전적도 환상적이다. 29차례 출전해 22번 톱20에 들었다. 14번은 톱10을 기록했다. 마스터스에선 준우승, US 오픈에선 3위, 2018년 디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거뒀다. 디 오픈 총 전적은 20-2-41-26-15-17위로 놀라울 정도의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했던 점도 슈펠레의 링크스 코스 활약에 대한 기대를 끌어 올리는 요소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토미 플릿우드
사우스포트의 링크스 코스에서 훈련하며 성장해 온 엘리트 선수 토미 플릿우드에게 디 오픈 챔피언십은 이상적인 기회다. 그는 이번 트룬 코스 같은 종류의 경기장에서 늘 선전한다. 올해 서른세 살인 플릿우드는 바람을 콘트롤하는 능력이 특히 탁월하다. 이번 주 날씨는 플릿우드에겐 이점이 될 수 있다.
지난 2016년 트룬 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 당시 플릿우드는 형편없는 컨디션으로 한동안 고생을 하던 차였다. 당시 그의 세계 랭킹은 142위였다. 그 때의 컷 탈락을 눈감아줘도 되는 이유다. 이번 주 그는 세계 랭킹 12위로 다시 트룬 코스를 찾는다.
그는 두바이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시즌을 힘차게 시작했다. 그 이후로 플릿우드는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 중이다. 마스터스에선 3위, US PGA에선 26위, US 오픈에선 16위를 차지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4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20으로 마무리했다.
스코티시 오픈에선 퍼트가 애를 먹인 탓에 34위로 마감했지만 충분히 괜찮은 성적이었다. 지난 6차례의 디 오픈 출전 전적은 27-12-2-33-4-10위로, 대회와의 궁합도 잘 드러난다. 그는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치러진 던힐 링크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도 두 번이나 있다.
그는 2018년 US 오픈에서 브룩스 켑카에게 1타 밀려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플릿우드의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이후엔 라이더컵에서 활약하며 자신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믿음직한 캐디 이안 피니스가 심장 수술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두 사람은 즐거운 나흘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선택지들
셰인 로리
로리는 지난 2019년 로열 포트러시에서 플릿우드를 누르고 우승한 선수다. 로리가 디 오픈에서 보여준 기량은 환상적이었다. 메이저 챔피언이 되기 위해 충분한 기량이었다. 그는 이후 타이틀 방어전에선 12위로 마감했다.
플릿우드와 마찬가지로 로리 역시 링크스 코스에서 다져진 실력을 보유 중이다. 그는 아마추어였던 지난 2009년 카운티 루스에서 열린 아이리시 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아일랜드 출신인 로리는 디 오픈을 앞두고 지난주 고국의 링크스 코스에서 몸을 풀었다. 이는 타이거 우즈와 파드리그 해링턴이 성공적으로 사용한 전략이기도 하다.
로리는 앞서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선 4위, 베이힐에서 3위, US PGA에선 6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선 9위를 기록했다. 취리히 클래식에선 로리 맥길로이와 손잡고 우승했다.
로리는 지난 2016년 디 오픈에선 컷 탈락했다. 그러나 당시 그는 US 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뒤 낙담한 상태로 디 오픈에 출전했던 상황이었다. 오크몬트 코스에서 절망한 뒤 그는 4차례 컷 탈락을 겪었다.
알렉스 노렌
주목할 만한 아웃사이더 옵션들도 많다. 노렌은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도 편안하게 경기를 펼치는 최고 수준의 링크스 코스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16년 디 오픈에서 좋지 못한 티타임 배정에도 불구하고 46위를 기록했다.
스웨덴 출신인 노렌은 영국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대회에서 4번 우승했다. 여기엔 링크스 코스에서 치러진 스코티시 오픈도 포함된다. 로렌은 디 오픈에선 다섯 차례 톱20 진입을 달성했다. 2017년 버크데일에서 열린 대회에선 6위에 올랐다.
그는 올해 들어 7개 대회에서 톱20을 기록했다. 바이런 넬슨에서 3위, US PGA에서 12위에 올랐다. 지난주 스코티시 오픈에선 10위를 기록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65타를 적어내며 디 오픈 출전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빅토르 페레즈
페레즈는 지난 2019년 던힐 링크스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프랑스 출신이지만 던디에 거주 중인 그는 스코틀랜드의 훌륭한 링크스 코스에서 연습할 기회가 많다. 그는 지난해 롤렉스 시리즈 대회인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DP 월드투어 3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페레즈는 지난 두 차례의 디 오픈에서 34위와 41위를 기록했다. 2021년 WGC 매치플레이에선 준결승을 차지했다. 그해 소그래스에선 9위, 올해 US PGA에선 12위에 올랐다. 톱랭커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페레즈는 지난달 초 캐나디언 오픈에선 3위, 이어진 메모리얼에선 12위, 스코티시 오픈에선 마지막 날 65타를 몰아치며 10위로 마감했다.
사미 발리마키
그는 DP 월드투어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전엔 상대적으로 랭킹이 낮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는 대회들에서 우승을 여러 차례 거뒀고,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을 끌어올린 덕에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발리마키는 지난 2월 멕시코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엔 간만의 복귀전이었던 존 디어 클래식에서 12위에 올랐다. 스코티시 오픈에선 한 타 차로 컷 탈락했지만 3라운드에서 68타를 적어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 스물다섯 살인 발리마키는 세계 랭킹 10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디 오픈에선 지난해 68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