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승부 예측
한국시간 오는 4일 밤 11시 4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의 막이 오른다. 세계 랭킹 2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이번 대회를 다음 주 열리는 마스터스 전 몸을 푸는 무대로 택했다. 그는 이번 샌 안토니오 오크 코스에서 자신감을 얻어 오거스타 코스로 향하고자 한다.
맥길로이는 앞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2024년을 가뿐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치른 대회들에선 고른 스탯을 선보이는 데 실패하며 영 부진했다.
맥길로이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맥길로이에게 기대를 거는 건 그다지 바람직한 선택지는 아닌 듯하다. 되레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추며 오거스타에서 필요한 샷들을 연습할 가능성도 있다.
루드비히 아버그(스웨덴)도 매력적인 옵션이지만 배당률이 애매하다. 이번 주엔 최저 배당률에 의지하기보단 보다 전략적으로 옵션을 분석하는 게 필요할 듯하다.
고수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코리 코너스
캐나다 출신 코리 코너스는 이번 주 텍사스 오픈 해트트릭에 도전한다. 그는 오크 코스에서 늘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매번 잔뜩 성장해 이번 코스로 돌아오고 있다.
코너스는 지난 2019년 텍사스 오픈에서 생애 첫 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당시 그는 20언더파를 몰아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엔 15언더파로 다시 정상에 섰다. 최근 기량을 고려하면 이번 주 ‘그린 적중률 머신’인 코너스가 다시 한 번 우승컵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이번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해 왔다. 지난 두 개 대회에선 특히 폼이 바짝 올라왔다. 그는 앞서 베이힐에선 18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13위를 기록했다. 소그래스에선 나흘 내내 68타를 적어냈다. 트레이드마크인 볼 스트라이킹 스킬에 시기적절하게 물이 올랐다.
현지시간 오는 금요일과 토요일엔 약간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코너스의 정확한 티-투-그린 플레이는 이 같은 기상 환경에선 매우 좋은 자산이다. 그는 앞서 두 차례 이 무대에서 우승했을 당시 매번 그린 적중률 1위를 기록했다.
코너스가 지난 2018년 처음 텍사스 오픈을 찾았을 때 그의 세계 랭킹은 473위였다. 당시 코너스는 26위로 마감하며 코스와의 궁합을 자랑했다. 코너스의 이번 코스 전적은 26-1-14-35-1위다. 매 라운드마다 빠르게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알렉산더 노렌
이번 주 노렌이 마흔한 살 나이로 PGA 투어 첫승을 올릴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스웨덴 출신인 그는 DP 월드투어에선 10차례 우승했고, 2018년엔 라이더컵에 출전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노렌은 늘 PGA 투어에서 우승하기에 손색없는 경기력을 선보여 왔다. 이번 대회는 그에게 매우 좋은 기회다.
노렌은 지난해 오크 코스 데뷔전을 펼쳤는데, 당시엔 15위로 마쳤다. 그는 이 무대에서 열린 WGC 매치플레이에도 출전했다. 2017년 대회 때는 4강에 올랐고, 이듬해엔 3위를 달성했다. 이번 주에도 좋은 컨디션으로 다시 텍사스 잔디를 밟는다.
노렌은 지난 10개월 새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해 왔다. 최근 몇 주 사이엔 특히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9위, 소그래스에서 19위, 지난주 휴스턴 오픈에선 11위를 달성했다. 휴스턴 오픈에선 주말 이틀간 66-65타를 쳐내며 다른 모든 선수들을 압도했다.
또 다른 선택지
이경훈
한국 선수 이경훈은 PGA 투어 타이틀 2개를 들고 있다. 모두 텍사스에서 거둔 것이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바이런 넬슨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거뒀다. 마지막 우승 직후엔 프레지던츠컵 데뷔전도 치렀다. 이경훈의 세계 랭킹은 33위에서 100위로 떨어졌지만 지난 한 달간 이경훈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앞서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4위, 발스파 챔피언십에선 9위로 마쳤다. 지난주 휴스턴에선 31위를 기록했다. 당시 그는 주말 이틀 내내 68타를 쳐냈다. 이경훈은 오크 코스에서 세 번 경기를 치렀는데, 두 차례 톱25로 마감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라일리
최근 기량이 돌아온 데이비드 라일리에게도 눈이 간다. 라일리는 지난주 휴스턴에서 나흘간 65-71-71-65타를 쳐내며 14위로 마쳤다. 그는 옛 코치와 다시 손을 잡고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했다. 이번 코스는 라일리가 2020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콘페리 투어 TPC 샌 안토니오 챔피언십의 무대이기도 하다.
라일리는 PGA 투어 2인 1조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닉 하디와 손잡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국 미시시피 출신인 라일리가 그간 조용히 쌓아온 기량을 이번 주 폭발시킬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