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승부 예측
한국시간 오는 9일 오후 6시 2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에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의 막이 오른다.
이제 이번 시즌 남은 DP 월드투어 대회는 2개다. 선수들은 레이스 투 두바이(RTD)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고 있다. 로리 맥길로이와 존 람이 현재 각각 1, 2위에 올라 있는데, 두 사람은 다음 주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이번 주 대회는 건너뛸 예정이다.
RTD 랭킹 3위 아드리안 메롱크는 이번 대회에 나선다. 그러나 보다 눈길을 끄는 선수는 따로 있다.
고수 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라이언 폭스
강타로 무장한 뉴질랜드 선수 라이언 폭스는 RTD 랭킹 4위 자리에서 이번 시즌 DP 월드투어 마지막 보름을 보낸다.
폭스는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 확보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RTD 랭킹에서 10위 안에 들면 PGA 투어 카드를 손에 쥘 수 있다. 그런 만큼 폭스는 이번 주와 다음 주,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DP 월드투어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따뜻하고 차분한 게리 플레이어 CC는 폭스와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타가 주특기인 그는 코스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다. 그는 이미 지난해 네드뱅크에서 토미 플릿우드에게 1타 차로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며 코스 적응력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몇 달 새 폭스의 파워는 절정에 달한 듯했다. 아이리시 오픈에선 3위, 이어진 BMW PGA에선 우승했다. 한 달 전 던힐 링크스에선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 폭스가 두려워할 만한 상대는 없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폭스의 캐디가 남아공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딘 스미스는 언제나 폭스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돼 줬다. 스미스의 고향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선 두 사람의 호흡이 보다 빛날 전망이다. 플릿우드가 네드뱅크 해트트릭을 노리고 있지만, 폭스가 더 좋은 옵션으로 사료된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라스무스 호이가드
이번 코스에선 강력한 볼 스트라이킹 스킬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주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 덴마크 선수 호이가드는 티-투-그린 플레이에서 ‘클래스’를 보여줄 만한 선수다.
DP 월드투어 타이틀 4개를 들고 있는 그는 이제 고작 스물두 살이다. 그러나 투어 무대에서 빠르게 자신의 입지를 확립했다.
호이가드가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렸던 모리셔스 오픈에서였다.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 7월 메이드 인 히멀랜드에서 거뒀다. 그는 라이더컵 출전이 무산된 이후 한층 더 우승컵에 목말라 있다.
호이가드와 마찬가지로 라이더컵 출전 경쟁에서 탈락한 메롱크는 지난달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한을 풀었다.
호이가드는 이와 함께 쌍둥이 동생 니콜라이가 라이더컵에 나서는 것도 지켜봐야 했다. 마음속에 메롱크와 비슷한 불씨를 품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니콜라이는 라이더컵에서 형을 압도하는 실력을 펼쳤고, 프랑스 오픈에선 4위에 올랐다. 이후엔 25-26-16위 성적을 냈다.
호이가드는 지난해 네드뱅크 데뷔전에서 8위에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 전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아쉽게 막판 순위가 떨어졌다. 이번 주 복귀전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선택지
야닉 폴
이번 주 선시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또 다른 볼 스트라이커다. 폴은 현존하는 최고의 아이언 플레이어 중 하나다. 독일 출신인 그의 스윙은 사실 아름답진 않지만, 효과는 최고다.
폴은 근소한 차로 라이더컵 출전권 자동 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앞서 그는 지난해 마요리카 오픈에서 우승하는가 하면 올해 DP 월드투어에선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각각 타일랜드와 인도에서 거둔 성과다.
지난 9월 말 프랑스 오픈에선 6위에 올랐고, 카타르에선 나흘 내내 언더파를 달성했다.
폴이 남아공에서 처음 출전한 대회는 지난 2021년 요버그 오픈이었다. 당시 그는 8위로 마감했다. 지난해 게리 플레이어 CC 데뷔전에선 공동 25위로 마쳤다. 4라운드에선 67타를 적어냈는데, 이날 폴보다 성적이 좋은 선수는 없었다.
션 크로커
크로커는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온 가족이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크로커는 지난 2020년 남아공에서 열린 알프레드 던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플레이를 즐겼다.
지난해 게리 플레이어 CC 데뷔전에선 36위로 마쳤다. 당시 대회 직전 치른 6경기에서 5차례 컷 탈락한 뒤 거둔 성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와 궁합이 꽤 괜찮았던 듯하다. 이번 주엔 한층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크로커는 지난 8월 계단에서 넘어지며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사이엔 트레이드마크인 볼 스트라이킹 스킬을 자랑하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스물일곱 살인 그는 최근 카타르에서 9위에 올랐다. 이번 주 퍼팅에서 선방한다면 개인 통산 두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노려볼 수 있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