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스포츠 우승 승부 예측
한국시간 오는 6일 오후 8시 4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막이 오른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여느 때처럼 최저 배당률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많은 골프팬들은 잠시 셰플러에게선 눈을 뗄 듯하다.
그는 지난 4월 말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한 이래 다사다난한 일을 겪었다. 첫 아이 탄생의 기쁨을 누렸지만 US PGA 챔피언십에서 경찰관과 시비가 붙어 체포됐고, 이후 법적 공방에 휘말리게 됐다. 그런가 하면 성적도 기대 이하로 떨어졌다. US PGA에선 공동 8위를 기록했고, 찰스 슈왑 챌린지에선 데이비스 라일리에게 밀려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셰플러는 메모리얼에서 두 차례 3위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분명 뮤어필드 빌리지 코스와의 궁합은 좋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다음 주 US 오픈을 앞두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다소 힘을 뺄 여지가 있다.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은 높은 확률로 잰더 슈펠레와 로리 맥길로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맥길로이는 셰플러와 마찬가지로 정신이 산만해질 개인 사유가 많다. 게다가 그는 지난 12번의 메모리얼 출전에서 한 번도 4위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고수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빅토르 호블란
호블란은 최근 US PGA에서 3위에 오르며 반등을 위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이번 시즌 남은 절반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호블란은 지난해 말 갑자기 코치를 교체했다. 그를 페덱스컵 챔피언 자리에 올려준 코치와 결별했다. 이 결정이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는 데엔 반년이 걸렸다.
호블란은 문제가 아니었던 부분을 문제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지난 2023년 그의 스윙 컨디션은 매우 좋았다.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의 얼굴이었던 그는 이전 코치 조 메이요와 함께 만들어 낸 장타용 가슴 동작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호블란은 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선수다. 그러나 그가 반년에 걸쳐 완성한 스윙엔 문제가 없었다. 결과가 이를 증명했다.
호블란과 메이요는 US PGA를 앞두고 다시 손을 잡았다. 이후 호블란은 발할라 무대에서 68-66-66-66타를 기록하며 세계 랭킹 톱5에 복귀했다. 그는 이어 현명하게 콜로니얼을 건너뛰었고, 그 사이 스윙을 한층 더 정비했다. 그는 지난해 뮤어필드 빌리지에서 우승했다. 이번 주 부활 기세를 이어가기에 최적화된 코스다.
호블란은 성공에 목말라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싶어한다. 이번 대회는 반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많은 선수들이 PGA 투어 특급 대회의 높은 상금에 면역이 된 상태지만, 호블란은 아직 동기가 충분하다. 메이저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호블란은 우선 당장의 우승을 통해 지난 과오를 복구하려 한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패트릭 캔틀레이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통합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덕분에 캔틀레이는 투어의 정책 이사회 업무를 잠시 미뤄두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캔틀레이가 뮤어필드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펼친다면 이번 대회에서 그를 따라잡을 사람은 많지 않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캔틀레이보다 많은 상금을 거둔 선수는 타이거 우즈뿐이다.
캔틀레이는 지난 2020년 이곳에서 열린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에서 7위에 올랐다. 메모리얼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해도 놀라울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PGA 투어 타이틀 7개를 들고 있다. 조만간 다시 우승 행렬에 올라탈 가능성이 높다.
캔틀레이는 올 시즌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내 왔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대회 중반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렸지만 셋째 날 밤 고열에 시달린 탓에 최종 4위로 마감했다. 지난 4월 RBC 헤리티지에선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선택지
데이비스 라일리
라일리가 최근 찰스 슈왑 챌린지에서 선보인 활약을 기억한다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라일리에게 부여된 높은 배당률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라일리의 기량은 절정에 달한 상태다. 그는 콜로니얼 코스에서 5타 차로 승리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자랑했다. 콘페리 투어 우승컵 두 개를 들고 있는 라일리는 이번 주 새로운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역사적인 이번 코스에서 셰플러를 누르고 PGA 투어 첫승을 차지한다면 라일리의 자신감엔 불이 붙을 전망이다. 올해 스물일곱 살인 그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준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아이언 플레이가 주특기인 라일리는 지난 2022년 메모리얼 데뷔전에서 13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54위로 마감했지만 당시 6차례 연속 컷 탈락을 겪은 상황이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서도 뮤어필드에서 상금을 챙기는 데 성공했던 라일리다. 이번 주엔 한층 더 강한 자신감을 장착하고 뮤어필드 잔디를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