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승부 예측
한국시간 14일 오후 1시 10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모리셔스 오픈의 막이 오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를 잔뜩 받고 있는 건 남아공 선수 루이스 우스투이젠이다. 그는 지난주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우스투이젠을 잠시 잊어야 할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는 올해 계속해서 부상 문제에 시달렸다. 왼쪽 팔꿈치 힘줄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LIV 골프 시즌을 소화하느라 수술을 미뤄야 했고,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과 알프레드 던힐 경기까지 치렀다. 이번 주 모리셔스 오픈에 출전하는 것도 비즈니스 차원의 결정이다. 그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라 리저브 코스의 설계 작업에 도움을 준 바 있다.
우스투이젠은 그간 상대적으로 쉬운 경기에서 상금을 쓸어모아 왔다. 지난주 알프레드 던힐에선 환상적인 웨지 플레이와 퍼팅으로 우승컵을 추가했다. 그러나 레오파드 크릭에선 다소 버거운 모습이었다. 찢어진 힘줄을 안고 경기를 치르는 선수에게 기대를 거는 건 좋은 전략은 아닌 듯하다.
이번 주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기권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늦은 듯한 수술을 곧 받게 될 전망이다.
고수 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마티외 파봉
이번 주엔 별다른 토너먼트가 열리지 않는 만큼 많은 골프팬들의 시선이 이번 대회에 쏠려 있다. 프랑스 선수 파봉은 관심의 한가운데에 설 만한 선수다.
파봉은 모리셔스 무대와 궁합이 좋다. 모리셔스 섬 동부 해안의 아나히타 골프 클럽과도 연이 있다. 아나히타의 앰버서더로서 파봉은 모리셔스에서 주기적으로 연습 경기를 펼친다. 토너먼트에도 참여하는 건 물론이다.
파봉은 지난 2017년 모리셔스 오픈 데뷔전을 펼쳤다. DP 월드투어 루키로 나선 해였다. 그 해 파봉은 5위로 마감했다. 당시 대회는 르 샤토 골프 코스의 전신인 헤리티지 골프 클럽의 원조 코스에서 치러졌다. 르 샤토의 설계자 피터 마트코비치는 이번 주 코스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파봉은 지난 2018년 아나히타에서 열린 모리셔스 오픈에 두 번째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르 샤토에서 치러진 2019년 대회에선 17위, 지난해 몬트 초이시에선 32위에 올랐다. 올해 서른한 살인 그는 그 어느 때보다 강인한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파봉은 지난 10월 스패니시 오픈에서 생애 첫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존 람 같은 굵직굵직한 선수들을 누르고 4타 차로 정상에 섰다. 지난주 던힐 링크스에선 6위를 차지했다. 앞서 네드뱅크 챌린지에선 15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선 5위를 기록했다.
파봉은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을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최근 들어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00위 내에도 진입했다. 이번 주에도 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앙투안 로즈너
또 다른 프랑스 선수 로즈너는 이번 대회에서 파봉과 더불어 세계 랭킹이 가장 높다. 로즈너는 DP 월드투어 타이틀 3개를 들고 있다.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해 모리셔스 오픈에서 거둔 것인데, 당시 대회는 마트코비치가 설계한 몬트 초이시에서 열렸다.
로즈너는 챌린지 투어에서도 두 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 프로로 뛰어 온 지난 7년간 적지 않은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이번 주엔 작은 연못의 대어 같기도 하다. 이번 대회의 참가 선수 명단은 눈에 띄게 약하다.
로즈너는 지난 2018년 처음 모리셔스 오픈에 출전했다. 당시엔 큰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았다. 프로로 전향하긴 했지만 우승 경력도 없었고, 세계 랭킹은 600위 밖이었다. 그러나 로즈너는 이 무대에서 7위로 마감했다. 2019년 르 샤토에선 2위에 올랐다. 모리셔스 전적이 7-2-1위인 셈이다.
올해 서른 살인 로즈너는 최근 들어 부쩍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여 왔다. 던힐 링크스에선 10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선 11위, 지난주 알프레드 던힐에선 15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선택지
톰 루이스
루이스의 커리어는 본격 궤도에 오른 듯하다. 챌린지 투어에서 좋은 성과를 내 왔고, 지난달 그랜드 파이널에선 16위로 마감했다. 보름 뒤 DP 월드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선 환상적인 54홀 플레이를 선보였다.
당시 그는 첫 라운드에서 71타를 적어낸 데 이어 69, 73타를 써내며 퀄리파잉 스쿨 리더보드의 끄트머리에 자리했지만, 이어진 라운드에서 61-67-65타를 기록하며 DP 월드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막판 54홀에서 20언더파를 몰아친 그는 퀄리파잉 스쿨에서 최종 6위를 기록했다.
올해 서른두 살인 루이스는 DP 월드투어에서 두 번 우승했다. 이번 주 함께 겨룰 선수들보다 소위 ‘클래스’가 높다. 챌린지 투어에서도 우승했고, 2019년 콘페리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섰다. 2020년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루이스는 늘 링크스 코스에 강했다. 201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디 오픈에선 첫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2019년 디 오픈에선 11위에 올랐다. 던힐 링크스에선 3차례 톱10에 들었다. 아름다운 스윙을 선보이는 잉글랜드 선수 루이스는 이번 주 라 리저브 코스와 금방 사랑에 빠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