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오는 7일 오전 1시 45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의 막이 오른다.
미국 하와이주 호아칼레이 컨트리 클럽(파72)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아시안 스윙이 마무리된 후 처음 치러지는 LPGA 투어 토너먼트다.
고진영 등 한국 선수 18명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개막을 앞두고 최저 배당률 옵션에 이름을 올린 건 후루에 아야카(일본)다. 후루에에 이어선 사이고 마오(일본)가 두 번째로 낮은 배당률을 보여주고 있는 등 여러모로 일본 선수들의 기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번 주엔 조금 더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옵션에 눈을 돌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리나 알렉스(미국)가 두 번째 전성기를 노리는 중이다.
고수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마리나 알렉스
미국 뉴저지 출신으로 올해 서른네 살인 알렉스는 지난 2013년 루키로 LPGA 투어에 입성했다. 이후 2승을 거뒀는데,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022년이다. 지난 시즌엔 21개 대회에 출전해 13차례 컷오프를 통과하는 등 다소 위태로운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시즌에도 종종 컷오프를 넘나들긴 했지만 알렉스는 자신과 궁합이 맞는 코스에선 확실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1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9위에 오르는가 하면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선 공동 7위, 이어진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선 공동 6위로 마쳤다.
그의 샷감은 최근 아시안 스윙 무대에서 더 빛났다. 알렉스는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 지난주 일본에서 펼쳐진 토토 재팬 클래식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무대에선 홈 선수인 다케다 리오와 6홀 플레이오프를 펼친 끝에 아쉬움을 삼켰다.
알렉스는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선 공동 38위로 마쳤다. 코스 전적은 애매하지만 정확도 높은 샷을 요구하는 이번 호아칼레이 CC에서 알렉스가 갖춘 자산은 분명 고무적인 요소다. 그는 올 시즌 LPGA 투어 전체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2위, 그린 적중률 27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그린 플레이가 조금 더 받쳐준다면 통산 세 번째 LPGA 투어 우승컵을 노려볼 수 있을 듯하다.
또 다른 선택지
성유진
한국 선수 성유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당시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 중국의 유리우와 연장전을 펼친 끝에 그레이스 김에 우승컵을 내줬고, 유리우와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아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대회에 나서 거둔 성과였다.
그는 지난해 말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올해 LPGA 투어 루키로 데뷔했다. 기세는 나쁘지 않다. 지난 6월 다우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 10월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안정적인 샷감을 이어가고 있는 성유진이 호아칼레이 코스에서 다시 한번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