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스포츠 우승 승부 예측
한국 시각 오는 12일 오후 3시 30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아이리시 오픈의 막이 오른다.
이번 주 골프 팬들의 관심은 로리 맥길로이에게 쏠려 있다. 맥길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시즌이 마무리된 지 11일 만에 다시 잔디를 밟는다. 다만 그가 이번 대회에서 사력을 다해 우승컵을 노리려 할지는 미지수다.
맥길로이는 지난 6월 US 오픈에서 메이저 우승 가뭄을 해소할 기회를 또 놓쳤다. 이후 그는 코스 위에서 부쩍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의 무대인 로열 카운티 다운 골프 클럽은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으로 상당한 집중력과 코스 매니지먼트 스킬을 요구한다.
맥길로이는 지난주 뉴욕에서 테니스 US 오픈 대회를 관람했다. 이번 주 로열 카운티 다운에서 최상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는 지난 2015년 이 코스에선 4타 차로 컷 탈락하기도 했다.
고수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셰인 로리
맥길로이의 좋은 친구이기도 한 셰인 로리는 훌륭한 우승 옵션이다. 그는 단연코 최고의 링크스 코스 골퍼 중 하나로, 이번 대회 무대처럼 까다로운 환경을 잘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트로피가 절실하기도 하다.
로리는 지난 2009년 아이리시 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당시 그는 여전히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그런가 하면 그의 DP 월드투어 첫 출전 대회이기도 했다. 데뷔전에서 화려한 성과를 거두며 골프 팬들의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그해 대회는 카운티 라우스 링크스 코스에서 열렸는데, 이번 코스와 비슷한 점이 많은 코스에서 로리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후 그는 명실상부 링크스 코스의 마스터로 성장했다.
로리의 커리어가 정점을 찍었던 순간은 지난 2019년 디 오픈 챔피언십이었을 듯하다.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린 당시 대회에서 로리는 6타 차로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이번 주 다시 한번 그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
로리는 지난 7월 로열 트룬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도 최상위권을 점령했고, 최종 6위로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 가운데 로리만큼 코스 적응력을 갖춘 이는 없어 보인다. 지난 2015년 카운티 다운에선 43위에 그쳤지만, 그간 로리가 선보인 기량을 감안하면 이번 주엔 분명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로리는 처음으로 투어 챔피언십에도 진출했다. 올 시즌의 활약을 뒷받침하는 결과였다. 그는 이스트 레이크 코스에서 8위에 오르며 페덱스컵 최종 랭킹 9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6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했고, 지난 4월 2인 1조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에선 맥길로이와 합을 맞춰 우승하기도 했다.
올해 로리가 이루지 못한 건 우승뿐이다. 아일랜드 출신인 로리가 이번 주 카운티 다운에서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골프 팬들의 관심이 높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베른트 비스베르거
오스트리아의 에이스인 베른트 비스베르거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그는 지난주 DP 월드투어에서 올해 12번째 톱25 진입을 달성했다. 그런가 하면 비스베르거는 최근 8개 대회에서 6차례 톱25를 기록하기도 했다. LIV 골프에서 DP 월드투어로 복귀한 이후 무사히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회에선 강력한 볼 스트라이킹 스킬이 필수다. 비스베르거의 티-투-그린 플레이 전략이 돋보일 수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이번 코스에서 열린 아이리시 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플레이오프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코스와의 궁합을 제대로 입증했다. 당시 비스베르거는 DP 월드투어 타이틀 2개를 들고 있었지만, 아이리시 오픈 직전 치른 2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 탈락한 상태였다.
그리고 9년 뒤 비스베르거는 6번째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추가했다.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스코티시 오픈에서 거둔 성과였다. 올해 서른여덟 살인 그는 바야흐로 전성기에 접어든 듯하다.
또 다른 선택지들
줄리앙 게리어
링크스 코스에서 대성하는 또 다른 선수다. 프랑스 출신인 그는 바람이 특히 많이 부는 지역에서 훈련하며 컸다. 바람 속에서 공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지난 2006년 로열 세인트 조지 코스에서 열린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17년엔 챌린지 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이 중 한 번은 아일랜드에서 정상에 섰다.
게리어는 DP 월드투어에서 8차례 톱3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22년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카주 클래식에선 거의 우승에 근접했었다. 이번 주 카운티 다운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매튜 볼드윈
배당률은 높지만 우승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더 있다. 볼드윈도 그중 하나인데, 사우스포트에서 자란 그는 로열 버크데일 코스를 속속들이 꿰며 링크스 마스터로 성장했다.
볼드윈은 지난 2011년 챌린지 투어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SDC 챔피언십에서 남아공 세인트 프란시스 링크스 코스의 거친 바람을 이기고 7타 차로 생애 첫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볼드윈은 지난 2019년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챌린지 투어 대회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거의 우승할 뻔했다. 지난 2014년 아이리시 오픈에선 3위, 2012년 캐슬 스튜어트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스코티시 오픈에선 5위를 기록했다. 최근 기량도 좋은데, 체코 마스터스에선 12위, 브리시티 마스터스에선 18위로 마쳤다.
그랜트 포레스트
포레스트 역시 링크스 코스에서 편안한 플레이를 펼친다. 북아일랜드에서 어떤 환경이 펼쳐지더라도 겁먹지 않을 선수다. 그는 지난 2012년 로열 도녹에서 열린 스코티시 아마추어에서 우승했고, 2014년엔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엔 카누스티에서 열린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레스트는 아이리시 오픈 전적도 좋다. 2019년엔 14위, 2021년엔 4위, 지난해엔 3위로 마쳤다. 그가 생애 첫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거머쥔 곳도 링크스 코스였다. 지난 2021년 페어몬트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히어로 오픈에서 거둔 성과다. 2022년 힐사이드에서 치러진 카주 클래식에선 3위로 마쳤다.
그는 지난주 벨프리 코스에선 33위로 마감했다. 훌륭한 링크스 골퍼인 포레스의 깜짝 질주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