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승부 예측
한국시간 다음달 1일 오후 0시 46분 바하마 알바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왕중왕전’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의 막이 오른다. 타이거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랭킹 상위권 선수들과 메이저 챔피언 등 20명이 컷 탈락 없이 72홀을 돌며 대결한다.
우즈 역시 지난 4월 마스터스 이후 첫 복귀전을 치른다. 메이저 타이틀 15개를 자랑하는 우즈는 오랫동안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이번 주엔 관록을 자랑할 수 있을 듯하다.
윌 잘라토리스 역시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다. 그는 지난 4월 허리 수술을 받았다. 스무 명 중 두 명은 지친 선수인 셈이다.
고수 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빅토르 호블란
노르웨이 선수 호블란은 반박의 여지 없는 최강자다. 현재의 기량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번 대회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호블란은 알바니 코스 데뷔전이었던 지난 2021년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지난해엔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그린 적중률 머신’으로 불리는 만큼 그의 해트트릭 가능성을 점치는 배당률은 다소 인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는 올해 페덱스컵 챔피언이기도 하다.
우즈와 잘라토리스는 부상으로 고군분투했고, 제이슨 데이 역시 몸 상태가 계속 좋지 않은 듯하다. 윈덤 클라크와 브라이언 하먼, 루카스 글로버는 이번이 알바니 코스 첫 출전이다. 적어도 이들 여섯 명은 호블란을 상대하기에 벅찬 상태다.
그런가 하면 참가자들 중 상당수는 기량이 떨어진 선수들이다. 타수가 상당히 낮은 이번 코스에서 퍼팅 때문에 애를 먹을 선수들도 눈에 띈다. 맥스 호마는 최근 남아공에서 열린 네드뱅크 챌린지에서 우승했지만 지난해 알바니 코스 데뷔전에선 17위에 그쳤다. 코스와 궁합이 영 좋지 않았다.
지난 2년 내내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스코티 셰플러는 골프팬들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있지만 퍼팅이 장애가 될 만한 상황이다.
셰플러는 지난 3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투어 챔피언십에선 참패했다. 라이더컵에서도 호블란과 루드비히 아버그에게 지며 쓴맛을 삼켰다.
셰플러는 라이더컵에서 승점을 거두는 데 실패했다. 골프를 잊고 골프채를 찬장에 처박아두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가 이번 대회에 나서는 유일한 이유는 분명 우즈가 주최자이기 때문이다.
반면 호블란은 지난 몇 달간 셰플러와 정확히 반대되는 행보를 선보였다. 지난 6월 메모리얼에서 우승했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선 환상적인 결과를 선보이며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적으로 정상에 섰다. 라이더컵에서도 승점을 챙기며 유럽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선 2위에 오르며 재차 기량을 과시했다.
두바이에선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호블란은 기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에도 우승 후보 예측에선 그의 대체재를 찾긴 어려운 듯하다.
호블란의 경쟁자를 꼽자면 콜린 모리카와 정도일 듯하다. 모리카와 역시 훌륭한 코스 전적을 보유하고 있고, 한 달 전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 날 투볼 매치에서 붙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