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승부 예측
한국시간 오는 16일 오전 0시 2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막이 오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는 건 타이거 우즈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초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20명 중 18위로 마감한 뒤 이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복귀 무대로 선택했다. 그러나 우즈에게 쏠리는 기대는 크지 않다. 메이저 타이틀 15개를 들고 있는 우즈의 배당률은 151 수준이다.
배당률 8을 달리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가 차라리 더 매력적인 옵션이다. 이번 대회의 무대인 리비에라 코스는 셰플러의 플레이 스타일에 적합하다. 세계 랭킹 1위인 그의 볼 스트라이킹 스킬 역시 셰플러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피닉스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퍼팅 실수가 잦았던 게 마음에 걸린다. 13번 홀부터 3홀 연속 단거리 퍼팅이 빗나갔다. 셰플러는 피닉스 오픈 타이틀 방어를 노렸지만 결국 공동 3위로 마무리해야 했다.
셰플러를 포함해 로리 맥길로이 역시 캘리포니아 전적이 그닥 눈에 띄지 않는다. 노르웨이 선수 빅토르 호블란은 최근 코치를 바꾼 탓에 아직은 마냥 기대를 걸기 어렵다. 호블란은 올해 치른 2개 대회에서 22위, 58위로 마쳤다.
잰더 슈펠레는 지난주 손목 부상으로 피닉스 오픈을 건너뛰어야 했다. 맥스 호마 역시 페블비치와 스코츠데일에서 끔찍한 보름을 보냈다. 호마는 이번 대회 출전자 중 리비에라 코스에서 우승한 2명 중 하나지만 기량이 많이 떨어진 듯하다.
고수 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패트릭 캔틀레이
리비에라 코스는 캔틀레이가 가장 좋아하는 무대 중 하나다. 세계 랭킹 7위인 캔틀레이가 나흘간 펼칠 활약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
캔틀레이는 LA 캘리포니아주립대 출신이다. 리비에라 코스를 매우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는 PGA 투어 특급 대회 중 하나로 거액의 상금이 걸려 있는데, 이런 가운데 캔틀레이는 ‘홈 선수’로서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나선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지난 2020년 조조 챔핑너십에서 우승했고, 2021년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에서 치러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도 주기적으로 출전했다.
2018년 리비에라 코스에선 4위에 올랐다. 당시 우승 스코어보다 딱 3타 모자랐다. 그의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전적은 15-17-15-33위다. 지난해엔 나흘 내내 68타 또는 그보다 더 적은 타수를 기록하며 3위로 마쳤다.
캔틀레이가 리비에라 코스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건 시간문제일 듯하다. 그는 PGA 투어 정책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스트래티직 스포츠 그룹(SSG)과 미화 30억 달러, 한화 약 4조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번 주 컨디션도 매우 좋을 듯하다. 캔틀레이는 조던 스피스 등 많은 PGA 투어 동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이번 리비에라 무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주 피닉스 오픈엔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선수들이 스코츠데일의 거친 날씨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올해 서른한 살인 캔틀레이는 페덱스컵 챔피언이자 PGA 투어 7회 우승자다. 최근 페블비치에선 11위에 올랐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콜린 모리카와
LA 출신인 모리카와는 리비에라에서 늘 갤러리들의 성원을 받는다. 이 코스는 그에겐 매우 적합한 곳이다. 모리카와는 지난 2017년 이곳에서 열린 US 아마추어 스트로크 플레이 부문에서 8위를 기록했고, 16강에 진출했다.
그의 제네시스 전적은 26-43-2-6위다. 최근 경기력에도 물이 올랐는데, 지난해 8월 말 투어 챔피언십에선 6타 차로 4위에 올랐고 이어진 조조 챔피언십에선 6타 차로 우승했다. 그런가 하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선 7위, 최근 더 센트리에선 5위에 올랐다.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선 비에 젖은 코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1타 차로 컷 탈락했다. 그러나 페블비치에선 공동 14위를 기록하며 다시 근사한 스윙을 이어가는 중이다.
모리카와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0년 US PGA 챔피언십 우승자다. 이번 주 고향에서 타이틀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선택지
김시우
김시우는 PGA 투어 타이틀 4개를 들고 있다. 이번 주 최저 배당률 그룹 밖에서 우승을 기대해 볼 만한 선수다. 스물여덟 살인 그는 지난 2021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치러진 콘페리 투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청소년기 막바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시우는 그간 리비에라 코스에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늘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2019년엔 마지막 라운드에서 해당 라운드 기준 최저타를 기록하는 등의 활약으로 3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김시우는 매우 안정적인 기량을 유지 중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선 25위, 페블비치에선 14위, 피닉스 오픈에선 12위를 기록했다. 타고난 기량 역시 리비에라 코스에 매우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