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스포츠 우승 승부 예측
한국 시각 15일 오후 10시 20분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의 막이 오른다.
미국 멤피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엔 페덱스컵 랭킹 상위 70위 선수들이 출전한다. 랭킹에서는 스코티 셰플러와 잰더 슈펠레가 다른 선수들을 큰 폭으로 앞지르고 있다.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친 두 사람은 3차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베네핏을 안고 티오프할 수 있을 듯하다.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에 따른 핸디캡 시스템을 도입했다. 순위가 높을수록 리더보드 선두에서 출발하게 된다. 셰플러와 슈펠레는 이번 대회와 다음주 2차전에서 계속해서 순위를 유지한다면 안정적으로 페덱스컵 챔피언 자리까지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3위 로리 맥길로이와는 격차가 상당한 탓이다.
셰플러와 슈펠레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본인들이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약간 긴장을 푼 채 라운드에 임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사우스윈드 코스 전적이 눈에 띄진 않는다.
맥길로이는 사우스윈드 전적이 좋은 만큼 더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가 최근 파리올림픽에서 보여준 기량이 골프팬들의 마음을 망설이게 한다. 당시 맥길로이는 마지막 라운드 1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PGA 투어 메이저 무대 등에서 여러 번 죽을 쑨 이후 올림픽에서도 아깝게 메달을 놓치며 맥길로이의 머릿속엔 트라우마가 가득 차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3주간 열리는 페덱스컵에서 4승을 노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고수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패트릭 캔틀레이
셰플러와 슈펠레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사이 패트릭 캔틀레이가 매서운 정신력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있다. 캔틀레이는 거의 2년이 다 돼 가는 PGA 투어 우승 가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캔틀레이가 마지막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했던 건 지난 2022년 BMW 챔피언십에서였다. 그는 지난 2021년 BMW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고, 그해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가 하면 페덱스컵 챔피언 자리에까지 오르며 1500만 달러 보너스를 챙겼다.
그에겐 우승 상금이 큰 동기가 되는 듯하다. 캔틀레이는 이른바 ‘돈 잔치’로 불리는 대회들에서 늘 최상의 집중력을 선보였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은 11위로, 캔틀레이는 두 번째 페덱스컵 챔피언 타이틀을 따려면 오는 2주간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주 플레이오프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이 돌아온 것도 캔틀레이에겐 호조다. 그는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서 3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선 5위, 디 오픈에선 25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사우스윈드 코스 데뷔전에선 12위로 마감했고, 지난해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선 루카스 글로버와의 연장전에서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캔틀레이는 마지막 날 64타를 적어냈다. 캔틀레이에게 패배감을 안겨줬던 글로버는 그 직전 치른 윈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직후였다.
이번 주엔 캔틀레이가 글로버를 비롯해 여러 라이벌들에게 복수극을 펼치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마츠야마 히데키
마츠야마는 최근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시상대에 오르는 그의 얼굴엔 엄청난 안도감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로 마감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동메달은 일본의 간판인 그에겐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마츠야마가 파리에서 펼친 활약은 그가 이번 시즌 선보인 기량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마츠야마는 페덱스컵 챔피언 자리를 노릴 만한 선수다. 그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지막 날 62타를 적어내며 3타 차로 우승했고, 소그래스에선 6위, 메모리얼에선 8위, US 오픈에선 6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챔피언이기도 한 마츠야마는 컨디션이 좋을 땐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이번 주 컨디션은 완벽해 보인다. 그의 사우스윈드 전적은 43-20-2-16위다. 이 중 첫 세 번의 성적은 WGC 사우스윈드에서 거둔 것이다. 16위는 지난해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성적이다. 지난 2021년엔 WGC를 치르며 아브라함 앤서에게 연장전에서 졌다. 마츠야마가 갖고 있는 안정적인 어프로치 플레이 스킬은 이번 주 사우스윈드 그린을 공략하는 데 매우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선택지
아담 스콧
올해 마흔네 살, 노장으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좋은 스킬을 많이 갖고 있는 아웃사이더다. 전직 세계 랭킹 1위이자 마스터스 챔피언인 스콧은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앞두고 근사한 스윙을 이어왔다.
스콧은 사우스윈드에서의 경기를 늘 즐겼다. 지난 2007년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선 코스 데뷔전을 치르며 7위에 올랐고, 2017년 두 번째로 코스를 찾았을 땐 10위를 차지했다. 이후의 전적은 40-36-5위다. 호주 출신인 스콧의 장타가 사우스윈드에서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스콧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험도 있다. 지난달 스코티시 오픈에선 1타 차로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마지막 날 16번 홀에서 상대 선수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환상적인 샷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우승은 스콧의 차지였다. 이후 스콧은 로열 트룬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10위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재차 자랑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