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승부 예측
한국시간 18일 오후 12시 10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의 막이 오른다.
지난주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에선 토미 플릿우드와 로리 맥길로이가 헤드라인을 휩쓸었다. 두 사람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더컵에서도 활약했던 두 선수는 이번 주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다시 한번 나란히 잔디를 밟는다.
플릿우드는 이번 에미레이츠 코스에서 늘 아쉬운 기록을 냈다. 두바이 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2연패를 기대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두바이 인비테이셔널 전엔 하와이에서도 경기를 치른 만큼 슬슬 정신력이 떨어질 때가 됐다.
맥길로이는 에미레이츠 코스를 좋아하는 데다 이곳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다. 그런 만큼 맥길로이에게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코스는 지난주 코스보다 맥길로이의 스킬에 조금 더 적합하다. 그에게 기대가 몰리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조금 더 합리적인 선택지들이 있다.
고수 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니콜라이 호이가드
덴마크의 강자 호이가드는 지난해 11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당시 대회도 두바이에서 열렸다. 이번 주 두바이에서 새로운 영광을 차지할 준비가 돼 있다.
호이가드는 앞서 에미레이츠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 두 번 출전했는데, 딱히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호이가드의 경기력은 점점 더 이 코스에 적합한 스타일로 변해왔다.
에미레이츠 코스에선 늘 장타자들이 대성했다. 폴 케이시, 빅토르 호블란, 맥길로이 같은 지난 데저트 클래식 챔피언들을 봐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이들 중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건 맥길로이뿐이다.
많은 이들의 기대는 맥길로이보다 호이가드에게 조금 더 쏠려 있다. 스물두 살 호이가드는 이제 본격적인 커리어 상승기에 올라탔다. 이번 시즌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도 손에 쥐었다. 거침없는 스타일로 앞으로 나흘간 에미레이츠 코스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호이가드는 지난주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살짝 삐걱대며 최종 25위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당시 코스였던 두바이 크릭은 에미레이츠에 비하면 훨씬 타이트하고 까다로웠다. 젊은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편인 호이가드가 이번 주 개인 통산 4번째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겠다. 참고로 그가 획득한 지난 우승컵 2개가 아랍에미리트에서 나왔다.
이어서 추천하는 선택지
로리 캔터
캔터는 DP 월드투어 타이틀이 없지만 다음 타이틀 경쟁에선 한층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듯하다. 잉글랜드 출신인 캔터는 지난 몇 년 새 우승 기회를 여러 차례 아깝게 놓쳤다. 그러나 LIV 골프로 이적하며 상금에 대한 부담감은 덜었다. 그는 LIV 골프를 돌며 500만 달러(약 67억 원)를 챙겼다.
캔터는 이번 주 이상적인 코스에서 DP 월드투어 복귀전을 치른다. 그는 골프계 최고의 드라이버 플레이어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에미레이츠 코스에서 치러진 데저트 클래식 데뷔전에서 즉각 코스와의 궁합을 자랑하기도 했다. 당시엔 4위로 마감했다. 이어 2020년 두바이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선 5위에 올랐다.
캔터는 지난달 첫 주 호주 오픈에서 4위로 마쳤다. 이어진 모리셔스 오픈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성탄절 전에 선보였던 기량을 에미레이츠에서도 펼칠 수 있다면 상당히 경쟁적인 우승 후보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캔터는 지난해 11월부터 두바이에서 지내고 있다. 서른네 살 캔터는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하는 중이다.
또 다른 선택지
리처드 맨셀
이번 주 생애 첫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거둘 만한 또 다른 선수다. 맨셀은 ‘톱 클래스 드라이버 플레이어’ 3인조에 꼽힐 만하다. 안정적인 볼 스트라이킹 스킬을 자랑하는 맨셀의 우승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에미레이츠의 평평한 잔디에선 딱히 장애물이 될 만한 게 없는 만큼 이번 주 맨셀이 정상에 오를 가능성을 기대해 봐도 좋겠다.
맨셀은 성탄절 전 호주에서 좋은 기량을 뽐내며 호주 PGA 대회에서 22위로 마감했다. 이어진 호주 오픈에선 21위를 기록했고 지난주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에선 14위에 오르며 상쾌하게 새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주엔 나흘 내내 언더파를 적어냈다.
스물여덟 살 맨셀은 지난 시즌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데뷔전에서 51위로 마쳤다. 그러나 이번 주엔 보다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맨셀은 ‘그린 적중률(GIR) 머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