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승부 예측
한국시간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의 막이 오른다.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 이스테이트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저 배당률을 달리는 건 로리 맥길로이, 빅토르 호블란, 존 람 등이다. 그러나 단순히 배당률로 우승 후보를 예측하기엔 무리가 있다.
물론 맥길로이의 주메이라 전적은 화려하다. 두 번 우승했고, 8차례 톱5에 들었으며 한 번도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 레이스 투 두바이(RTD) 타이틀 획득을 이미 확정한 상태인 만큼 이번 대회에 그닥 전력을 다할 것 같지 않다.
게다가 맥길로이는 새로운 드라이버 장비를 테스트 중이기도 하다. 맥길로이와 더불어 호블란 역시 라이더컵 이후 잔디를 밟지 않았다. 둘 다 기량에 녹이 슬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셋 중 그나마 눈길이 가는 건 람이다. 람은 한 달 전 에스파냐 오픈에서 9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 코스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람 역시 이번 주 사력을 다해야 할 이유가 딱히 없다.
고수 스포츠가 추천하는 최고의 우승 후보
니콜라이 호이가드
호이가드는 지난주 네드뱅크 챌린지에서 맥스 호마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덴마크 출신인 호이가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기도 했다.
그는 라이더컵 데뷔전을 치른 이후 한동안 잠잠했다. 그러나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코스에서 경기를 치를 기회가 마땅찮았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스물두 살 호이가드는 지난주 다시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고, 자신의 골프 커리어 사상 최고 수준의 퍼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호이가드는 늘 퍼팅 때문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지난주 보여준 스트로크는 아주 안정적이었다. 이 퍼팅 폼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그는 분명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을 만한다.
호이가드는 지난 2021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해 4위를 기록했다. 당시 그의 세계 랭킹은 132위였다. 넓은 페어웨이와 그린 덕에 장타자인 호이가드는 어깨를 활짝 펴고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두바이와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린 라스 알 카이마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번 시즌엔 아부다비에서 열린 히어로컵에서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에서 늘 좋은 성과를 거둬 온 셈이다.
그런가 하면 호이가드는 이미 다음 시즌 DP 월드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큰 압박감 없이 이번 대회에 나설 수도 있지만, 그는 아직 올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이어서 추천하는 옵션
이민우
이민우는 호이가드와 더불어 이번 코스에서 타이틀 경쟁을 펼칠 만한 선수다. DP 월드투어에서 호이가드와 이민우보다 평균 비거리가 더 긴 선수는 4명뿐이다.
이민우는 지난 1월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소그래스에서 열린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6위,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선 5위에 올랐다. 최근 아이리시 오픈에선 7위로 마감하기도 했다.
또 아시안 투어 마카오 오픈에선 30언더파를 달성하며 우승했고, 조조 챔피언십에선 6위로 마쳤다.
이번 코스는 이민우에게 상당히 적합해 보인다. 그는 지난 2021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데뷔전에서 16위를 달성했다. 시즌 막바지 7개 대회에 연달아 출전하며 지친 상태에서 거둔 성과다. 지난해엔 12위에 올랐다. 이번 주엔 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호이가드와 이민우 모두 개인 통산 세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옵션으로 사료된다.
또 다른 선택지
아드리안 메롱크
메롱크는 RTD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DP 월드투어 타이틀 4개를 들고 있는 그는 앞서 라이더컵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여전히 이에 따른 분노를 등에 업고 경기를 펼치고 있다.
메롱크는 지난달 말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지난주 네드뱅크 챌린지에선 15위에 올랐다. 폴란드 출신인 그는 DP 월드투어 드라이버샷으로 얻은 이득타수 스탯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이번 주 주이메라 코스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메롱크는 지난 2021년 이번 대회 데뷔전에선 3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7위로 마감했다. 당시 3라운드에선 65타를 적어내며 코스와의 궁합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선 4위, 카타르 마스터스에선 3위, 올해 라스 알 카이마 챔피언십에선 4위를 차지했다. ‘믿고 가는’ 데저트 코스 능력치를 보유한 만큼 이번 주에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