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뉴스] KIA의 2연패냐, 새로운 대권 도전자의 등장이냐

입력 2024. 12. 2. 오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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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4. 12. 2. 오전 8:05
[KBO 뉴스] KIA의 2연패냐, 새로운 대권 도전자의 등장이냐

2024 KBO리그가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지 한 달여가 지났다. 10개 구단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다가오는 2025시즌 구상에 한창이다. 스토브리그 열기가 정규리그 못지않게 뜨거운 가운데, 2025 KBO리그 우승 후보를 미리 살펴본다.

1. 2연패에 도전하는 KIA

2024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는 한국 시리즈에서 삼성을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제압하고,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먼저 비시즌 최대 화두였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하면서 1선발 유출을 막아냈다.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 에릭 라우어와는 결별을 택하고 새로운 외인 투수를 찾고 있다. 

필승조로 활약하던 장현식의 FA 이적은 막지 못했다. 다만 KIA가 ‘구원왕’ 정해영을 비롯해, 곽도규, 최지민, 전상현, 김기훈, 김대유 등 풍부한 불펜 자원을 갖춘 만큼 장현식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인 타자 선택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과 새 외인 타자 영입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등 강력한 국내 타자진을 갖췄기 때문에 타선의 마지막 퍼즐인 외국인 타자 계약까지 마친다면 KIA는 또 한 번 1번부터 9번까지 거를 수 없는 막강한 타선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투타에서 큰 빈틈이 없는 KIA이기에 2연패 전망이 밝다.

삼성과 재계약 체결한 데니 레예스
삼성과 재계약 체결한 데니 레예스

2. 대권에 재도전하는 삼성

삼성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삼성은 모두의 예상을 보란 듯이 깨고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준우승을 달성했다.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삼성은 다음 시즌 다시 대권에 도전할 전망이다.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구성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가을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르윈 디아즈와 시즌 내내 묵묵한 활약을 펼쳤던 데니 레예스를 잡았다. 

남은 건 외국인 투수 한 자리. 현재 이를 두고 지난 시즌 키움 소속으로 10승 ERA 3.36으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인 아리엘 후라도의 영입설이 돌고 있다. 여기에 꾸준히 링크되고 있는 최원태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삼성의 선발 마운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타선에서는 이번 시즌 커리어하이를 쓴 구자욱을 비롯해 김영웅, 김지찬, 이성규, 윤정빈 등 루키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따라서 삼성이 스토브리그에서 탄탄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고, 부상 변수를 피한다면 명가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로 FA 이적한 장현식
LG로 FA이적한 장현식

3. 전력 보강 후 최정상 노리는 LG와 KT

2023시즌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룬 LG는 2연패 도전에 고배를 마셨다. 선발 투수 방어율 2위(ERA 4.26), 팀 타율 3위(AVG 0.283)에 오르는 등 선발 마운드와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구원 방어율(ERA 5.15)이 리그 6위 수준에 그치는 등 불펜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LG는 KIA의 필승조로 활약한 장현식을 영입하며 불펜을 강화했다. 내년 시즌 중반에는 이정용이 군 제대 후 합류할 예정이니만큼 불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재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과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새 외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20승을 달성한 요니 치리노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강력한 우승 후보인 KIA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시즌 ‘선발 야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흔들렸다. 특히 웨스 벤자민이 ERA 4.63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크게 부진했다. 선발 보강이 절실해진 KT는 벤자민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올 시즌 키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좌완 투수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또한 SS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선발 자원 오원석까지 영입하면서 엄상백의 FA 이적을 대비했고, 좌완 가뭄까지 해소했다.

심우준이 떠나면서 생긴 내야 공백은 외부 FA로 영입한 허경민으로 메웠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팀 공격의 핵심이었던 로하스까지 잔류를 확정한다면 최상의 전력을 꾸리게 되는 만큼 KT도 우승을 가시권에 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