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WS 우승 파랑새' 워커 뷸러, 레드삭스에 새 둥지

입력 2024. 12. 23.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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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4. 12. 23. 오후 8:58
Sungmi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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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MLB 뉴스] 'WS 우승 파랑새' 워커 뷸러, 레드삭스에 새 둥지

'WS 우승 파랑새' 워커 뷸러, 레드삭스에 새 둥지

LA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워커 뷸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합류했다.

한국 시각 12월 23일, 현지 언론을 통해 뷸러의 레드삭스 이적 소식이 보도됐다. 계약 규모는 1년 2,105만 달러로 인센티브 포함 한화로 약 305억 원에 달한다.

뷸러는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됐다. 그 이후 2017년에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일곱 시즌 동안 총 131경기에 출전해 47승 22패와 3.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많은 한국 팬에게는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로테이션 동료로 기억에 남아있다. 

이미 신인 시절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뷸러는 2018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3위에 올랐으며, 2019년과 2021년에는 올스타 팀에도 선정됐다.

2023년에는 토미존 수술로 시즌 통째를 쉬었지만, 2024시즌 10월에는 포스트시즌 네 경기 동안 무려 15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다저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마지막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는 9회 말에 마운드에 올라 직접 팀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최근 다저스가 들어 올린 2020년과 2024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전부 만들어낸 주역이 됐다. 

분명 다저스 입장에서는 부상 문제만 터지지 않는다면 현재 로테이션에 너무 많은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뷸러를 잡지 않은 것이 매우 타당한 선택이다. 

레드삭스는 뷸러와의 계약을 통해 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됐지만, 최근 부상으로 변수가 생긴 선발 투수들을 모으고 있음이 증명됐다. 최근 레드삭스는 뷸러와 같이 토미존 수술을 받은 LA 에인절스 출신의 좌완 패트릭 산도발과도 2년 계약을 맺었다. 이를 볼 때 레드삭스는 투수진에 최대한 비용을 아끼며 향후 이들의 반등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서 반등을 노리는 레드삭스는 다음 시즌 개럿 크로셰, 태너 호크, 브라이얀 베이오, 커터 크로포드, 그리고 루카스 지올리토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것으로 보이며,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뷸러를 함께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권 노리는 필리스, 말린스 출신 강속구 투수 영입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헤수스 루자르도를 영입하며 이미 우승급 전력의 투수진을 더욱 강화했다.

한국 시각 12월 23일, 엠엘비 닷컴을 통해 필리스와 말린스의 해당 트레이드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필리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루자르도와 포수 겸 외야 유망주인 폴 맥킨토시를 받는 대가로 말린스에 유망주 두 명을 내줬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매물은 역시 루자르도다.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94순위로 워싱턴 위저즈에 입단한 루자르도는 201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통해 불펜 요원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0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 2패와 4.12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투구를 하는 헤수스 루자르도
투구를 하는 헤수스 루자르도

빅리그에 적응한 2021시즌 도중 어슬레틱스에서 말린스로 이적한 루자르도는 미국의 따듯한 동남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확실하게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2022시즌에는 18경기 등판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4승 7패와 3.32의 ERA를 챙겼다.

그리고 2023시즌에는 무려 32경기에 출전해 10승 10패와 3.58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본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2024시즌 역시 샌디 알칸타라가 빠진 말린스 로테이션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12경기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3승 6패, ERA: 5.00).

필리스가 루자르도를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이미 강력한 선발진에 발생할 혹시 모를 변수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필리스는 잭 휠러와 애런 놀라라는 엄청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이어 레인저 수아레즈와 크리스토퍼 산체스, 그리고 타이후안 워커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 워커가 제구력에 큰 기복을 노출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3-7, 7.10).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이 있는 루자르도는 혹시 모를 워커의 부진에 대비해 팀의 5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시즌 필리스는 리그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뽑힌 앤드류 페인터를 1군에 합류시킬 생각이다. 페인터가 빅리그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 루자르도가 로테이션의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편, 말린스 입장에서는 팀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거래가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루자르도를 내주는 대신 필리스 팀 내 유망주 랭킹 4위인 유격수 스탈린 카바와 23위 외야수 엠마리언 보이드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