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프리뷰] 챔프전 티켓의 주인이 될 팀은? 현대캐피탈 VS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재까지 각각 1승씩을 나누어 가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이하 현대캐피탈)와 한국전력 빅스톰(이하 한국전력)의 운명을 가를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는 오는 28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1. 팀 패배에 빛바랜 허수봉의 맹활약

현대캐피탈이 높이와 서브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공격이 무너지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배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적진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패배했다.

최태웅 감독은 2차전에서 다시 허수봉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코트에 내세웠다. 지난 24일 열린 1차전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코트를 누볐던 문성민은 미들 블로커로 투입했다. 또한 경기 초반 흔들리던 세터 이현승을 김명관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을 코트로 불러들이며 올 시즌 내내 원포인트 서버로 경기에 출전한 이시우를 코트에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51.26%-46.03%)에서 밀린 것은 물론, 범실(35-24) 조절에도 실패하며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국내 에이스 허수봉은 30득점을 올리며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 나이 38세인 오레올은 13득점, 공격 성공률 31.03%에 그치며 체력적 한계를 드러냈다. 4, 5세트에 스타팅 멤버로 나선 이시우는 8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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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단 첫 PO 승리 거둔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창단 첫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5세트 혈투를 치른 한국전력은 26일 오후 2시(한국 시각)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1-25 25-18 25-27 18-16)으로 승리했다.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가고자 하는 한국전력의 의지는 강했다. 세트 스코어 2-2로 팽팽한 접전을 달리고 있던 두 팀은, 마지막 5세트에서 3번의 듀스 상황이 만들어지는 등 치열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15-14에서 2연속 범실을 기록하며 흔들렸으나, 타이스의 오픈 득점을 시작은 3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2차전에서 승리했다.

이날 가장 빛나는 활약을 선보인 선수는 임성진이었다. 임성진은 5세트 동안 23득점, 공격 성공률 57.58%를 올리며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주포 타이스는 여전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24득점을 수확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서재덕과 조근호는 각각 11득점, 10득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3. 3차전 화두로 떠오른 '체력'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3차전의 변수는 '체력'이다. 정규리그에서는 최소 2일 이상의 휴식이 주어졌다면, 포스트시즌에서는 단 1일의 휴식만이 주어진다. 이미 양 팀은 1, 2차전에서 풀세트 혈투를 치르며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홍동선 등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동시에 문성민, 오레올, 최민호 등 고령의 선수들도 적지 않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오레올은 지난 2차전에서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였다. 

한국전력도 체력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한국전력은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지난 5일간 총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에이스 타이스와 서재덕, 신영석 등 주전 선수들이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어 이들의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두 팀 모두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현대캐피탈이 홈 어드벤티지를 안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