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8월 8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태권도 57kg급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의 김유진은 오후 4시 33분 터키의 하티체 일귄과 16강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다음 날인 8월 9일 오전 4시 37분에 시작된다.
1. 우여곡절 끝에 얻은 올림픽 본선 티켓
한국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58kg급의 박태준, 남자 80kg급의 서건우, 그리고 여자 67kg 초과급의 이다빈이 일찌감치 3장의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김유진은 더 험난하고 어려운 길을 뚫고 올림픽팀에 합류했다. 한국에 주어진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은 대륙별 예선을 통과해야 주어지는 것이었고, 대한태권도협회는 내부 회의를 통해 여자 57kg급에 도전하기로 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57kg 동메달리스트인 김유진은 한국 여자 57kg급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대표로 뽑혔으며,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에서 결승전에 오르면서 체급별 상위 두 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다른 대표팀 동료들보다 먼 길을 돌아온 김유진은 결국 이러한 경험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무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파리 출국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김유진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본선에 앞서 최근 5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 태권도 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해당 대회 16강부터 결승까지 이어지는 동안 단 한 번도 세트를 내주지 않고 전부 2-0으로 승리했다는 점에서 김유진의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김유진의 강점이라면 183cm의 큰 키에서 내리찍는 발차기 공격이다. 같은 체급 유럽 출신 경쟁자들과 비교해도 신장에서는 오히려 앞선다. 신장이 앞선다는 뜻은 다리 길이와 공격 리치에서 앞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 첫 경기 단추가 중요한 16강전
김유진이 16강전에서 만나게 될 상대는 터키의 하티체 일귄이다. 현 세계 랭킹 5위의 일귄은 태권도 2013년 지중해 게임부터 메달을 획득한 국제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이며, 그 이후 유럽 선수권 대회와 지중해 게임, 이슬람 연대 경기 대회, 그리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포디움에 올랐다.
김유진이 가장 어려울 수 있는 첫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한국계 캐나다인이자 2023 산티아고 팬아메리칸 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카일라 박과 맞붙게 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