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뉴스] 귀화시험 합격, 국가대표까지 생각하는 여자 배구 드래프트 1순위 염어르헝

한국 여자 국가대표 배구팀

Soohyun Byun

PEDRO PARDO

최종수정 2022.09.20.18:25기사입력 2022.09.20.18:25

지난 5일에 진행된 22-23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전체 드래프트 1위를 자치한 몽골 출신 체웬랍당 어르헝(18·페퍼저축은행)이었다. 지명 당시 귀화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모든 구단에 동의하에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어르헝은 49명의 참가자 중 가장 먼저 호명됐다.

한국 무대를 꿈꾸며 귀화를 준비 중이었던 어르헝은 이번 달 16일 광주 출입국 외국인 사무소에서 귀화 시험을 통해 합격을 통보받았고, 드디어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어르헝은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에 뽑힌 뒤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 V리그 무대 데뷔를 기대하고 있으며, (염)혜선언니와 국가대표로서 같이 뛰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2004년 몽골 올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지난 2019년 12월 한국에 입국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31·KGC인삼공사)의 끈질긴 설득 끝에 염혜선 부모님이 어르헝을 입양하기로 했고, 염어르헝이라는 이름과 함께 염혜선과는 자매가 됐다.

페퍼저축은행의 감독 김형실()페퍼저축은행의 감독 김형실(왼)KIRILL KUDRYAVTSEV

페퍼저축은행의 염어르헝의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아 보인다. 어르헝의 귀화 시험을 위해 개인 강사를 초빙했고, 김형실 감독은 언론을 통해 “지금 훈련을 하지 않아서 체력이 바닥난 상태이지만 금방 올라올 것이다. 요령을 부릴 줄 모르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어서 기대가 크다. 어르헝은 국가대표급 잠재력을 가졌기에 우리 팀 뿐 아니라 한국여자배구를 위해서 라도 어르헝을 키워야겠다. 내가 뽑았으니 책임지고 성장을 돕겠다”라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센터 어르헝의 신체조건은 뛰어나다. 키 194.5cm로 여자배구의 간판스타 김연경(192cm)보다 큰 V리그 최장신이다. 블로킹 능력과 운동에 대한 센스도 좋고 팀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보인다.

김형실 감독의 말을 따르면 최대한 많은 경기에 어르헝을 출전시킬 것으로 보이며, 22-23 시즌 V리그 출전도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오는 10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김연경이 소속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첫 시즌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꿈을 위해 한국에서 어려운 과정들을 이겨내고 V리그는 물론 국가대표에도 당당히 도전할 수 있게 된 염어르헝의 찬란한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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