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전패로 파리올림픽 예선전을 마무리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해 7전 전패를 기록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등 강팀이 다수 포진된 C조에 속해 각 조 1,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이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됐다. 최종 결과 역시 승리 없이 내리 7패를 기록해, 조 최하위로 올림픽 예선을 마무리했다.
처참한 성적은 별반 다를 바 없었으나, 살짝 희망이 엿보이기도 했다. 바로 앞선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아시아 선수권 대회보다 경기력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예선전 첫 경기는 이탈리아에 셧아웃으로 패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폴란드전(1-3), 독일전(2-3), 미국전(1-3), 콜롬비아전(2-3)에서 모두 세트를 따내며 이전 대회보다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마지막 2경기인 태국전과 슬로베니아 연속 셧아웃 패를 기록하는 등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매 국제대회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여자배구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굴욕 지우기'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는 12명으로 세터는 김다인과 김지원, 리베로는 김연견과 문정원이 뽑혔다. 미들블로커로는 이주아, 박은진, 이다현, 정호영이 선발됐다. 박정아, 표승주 강소휘는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름을 올렸고, 이선우는 홀로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다.
올림픽 예선은 14인 엔트리로 운영됐지만, 아시안게임의 최종 엔트리는 12명으로 구성됨에 따라, 올림픽 예선에 나섰던 이한비, 권민지는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베트남, 네팔 등과 C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0월 1일 베트남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후, 다음 날인 2일 네팔과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치른다. 만약 대표팀이 3개 팀 중 상위 2위 안에 들 경우, 조별리그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이후 2라운드에서 조 2위 안에 들면, 준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첫 상대인 베트남을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표팀은 지난 9월 초에 열린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베트남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국제대회에서 끝없는 패배를 기록한 탓에 세계랭킹이 40위까지 급락해, 한 단계 위인 39위에 오른 베트남에 밀리는 형국이다.
세자르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챔피언십과 같이 준결승 진출이 목표이다"라며 "베트남전은 아시안게임의 흐름과 판도를 바꿔줄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첫 경기인 베트남전이 핵심이 될 것이다. 베트남을 잡는다면 팀이 조금은 수월하게 준결승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지금은 베트남전에 올인해 남은 시간 준비하겠다"라고 밝히며 첫 경기 베트남전이 가진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