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한선수가 합류한 남자배구 대표팀이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달 30일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배구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세터 포지션에는 한선수, 황택의가 선발됐다. 리베로는 박경민이 단독으로 뽑혔고,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허수봉과 임동혁이 이름을 올렸다. 정지석, 나경복, 전광인, 정한용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며, 김민재, 김준우, 김규민은 미들 블로커로 출전한다.
아시안게임에 소집된 선수는 총 12명으로, 이번 대표팀은 지난 8월 열렸던 아시아 남자배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선수단을 기반으로 꾸려졌다.
앞선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진 대부분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됐지만, 동시에 큰 변화도 눈에 띄었다. 바로 세터 한선수와 미들 블로커 김준우의 합류이다.
세대교체를 위해 AVC 챌린저컵과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는 황택의, 김명관, 황승빈 등 젊은 세터를 발탁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세터 기량의 한계를 확인했고, 결국 '최고의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베테랑 한선수의 합류를 택했다.
대표팀은 가장 큰 약점인 중앙 보강을 위해 미들 블로커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챌린저컵이나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조재영, 이상현, 박준혁 대신 지난 시즌 V-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김준우를 선택했다.
한선수의 합류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대표팀을 꾸린 임도헌호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개인 통산 4번째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한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그는 "내 머릿속에 시즌은 없다. 아시안게임만 생각하고 있다. 몸이 다치든 상관없이 금메달만 따면 된다"면서 "선수들에게 서로 믿고, '우리는 한 팀이다'라는 생각으로 뛰자고 말했다"라고 밝히며 금메달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금메달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은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를 위해 최정예 멤버를 꾸렸고, 이란도 베스트 멤버로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세계 강호로 거듭난 일본은 2024 파리올림픽 예선 참가를 위해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사실상 2군 전력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일본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이 17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인도, 캄보디아 등과 함께 C조에 속한 남자배구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20일 오후 7시 인도와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