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배구황제' 김연경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FA규정을 따르면 5시즌(고졸 입단 6시즌) 충족 시 자유신분선수(이하 FA)자격을 얻을 수 있다. KOVO는 매 시즌 출장 경기가 정규리그 전체의 40%(약 15경기)가 넘으면 1시즌 경과로 간주한다.
2005년도에 흥국생명에 입단해 2009년까지 4시즌을 끝내고 해외로 발길을 돌린 김연경은 2020-21년 흥국생명으로 돌아와 1시즌을 끝냈고 17일 KGC인삼공사전을 끝내고 올 시즌 15경기를 채우며 2022-23 1시즌을 보내며 FA자격을 따냈다.
김연경은 현재 여자배구 최고 연봉인 7억 원(연봉 4억 5천만 원, 옵션 2억 5천만 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FA자격을 얻는다고 해도 사실상 크게 이득은 없다. 다만 그녀가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것 뿐.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 2021세계 최고 여자 배구 선수로 선정 및 22-23 배구 올스타전에서 남여 포함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실력과 팬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슈퍼스타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방방곡곡을 함께하는 팬들이 있는 만큼 김연경을 보유하는 팀은 전력뿐 아니라 완벽한 티켓파워까지 갖출 수 있다.
흥국생명에는 이 소식에 꽤 골머리를 썩일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이 없던 지난 시즌 6위로 하위권에 위치했고 올 시즌 김연경이 돌아온 흥국생명은 현재 누적 승점 35점으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김연경으로 인해 매 경기 엄청난 관중을 끌어모으는 만큼 흥국생명에서의 김연경의 파워는 누구보다 크다.
김연경은 국내 리그로 돌아왔을 때 약 3년간은 활동하고 싶다고 밝힌 적 있는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원팀인 흥국생명과 다른 팀들은 김연경이라는 '대어'를 잡기 위해 많은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구 팬들 역시 김연경이 흥국생명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