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2일 오후 7시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의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1주차 V-리그 남자부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승점 1점 차로 3위와 4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이 하루 차이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주말이 끝난 후, 두 팀의 자리가 뒤바뀔 수 있을까.
1. 3위 한국전력을 바짝 추격 중인 4위 OK금융그룹 - OK금융그룹 VS 삼성화재
올 시즌 삼성화재는 개막 3연패에 빠져있던 OK금융그룹에 '시즌 첫 승'이라는 기분 좋은 기억을 안겨줬다. OK금융그룹은 최하위 삼성화재를 제물로 삼아 3위 수성에 도전한다. 현재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OK금융그룹은 3위 한국전력과 승점 1점 차. 오는 2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3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삼성화재도 쉽게 물러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7위(승점 7)에 올라가 있는 삼성화재는 6위 KB손해보험과 승점 2점 차를 유지하고 있어,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 탈출까지 넘볼 수 있다.
두 팀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이날 경기의 승패는 OK금융그룹의 서브를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텨낼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덧붙여 지난 29일 한국전력전에서 19득점을 올리며 이크바이리의 뒤를 든든히 받쳐준 김정호가 OK금융그룹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 '맹폭격'의 타이스 VS 부진한 아가메즈 - 우리카드 VS 한국전력
타이스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운 한국전력이 최근 2연패에 빠진 우리카드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한국전력은 갈 길이 바쁘다.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전력은 1경기 더 치른 현대캐피탈과는 승점 4점 차, 4위 OK금융그룹과는 승점 1점 차. 현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카드전에서 꼭 승리를 거머쥐어야 한다.
최근 새 외인 아가메즈가 합류한 우리카드는 2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부진에 빠져있다. 팀의 부진과 더불어 우리카드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아가메즈의 부진'이다. 아직 합류 초반이기는 하지만 예상보다 더 저조한 성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13득점(공격 성공률 35.48%), 30일 대한항공전에서는 11득점(27.59%)에 그쳤다. 저조한 득점력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30%를 살짝 웃도는 공격 성공률이다.
우리카드가 아가메즈와 세터의 호흡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나경복-아가메즈 외 새로운 공격 활로를 찾아낸다면 승리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나, 타이스-박철우-서재덕이 버티고 있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3. 무너진 지난 시즌 준우승팀? - KB손해보험 VS 대한항공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던 KB손해보험이 지난 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7위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가 2점 차까지 좁혀진 최악의 상황 속 KB손해보험은 '리그 최강자' 대한항공이라는 산을 마주하게 되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2연승을 달리며 최근 상승세에 올라탄 모양새다. 링컨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후 주춤한 양상이지만, 국내 주포 정지석이 매 경기 활약을 이어가며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서브 1위(세트당 1.97)와 블로킹 2위(세트당 2.84)에 오르며 여러 방면에서 강력한 팀임을 증명하고 있다.
오는 4일 서브, 블로킹, 공격력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대한항공을 상대로 KB손해보험이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KB손해보험은 서브가 흔들리는 가운데, 리시브 마저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이다. 과연 연패의 늪에 빠진 KB손해보험이 선두 대한항공을 잡고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