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2시(한국시각)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2022-2023 KOVO 남자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최하위 현대캐피탈 35%, 삼성화재 30%, OK금융그룹 20%, 우리카드 8%, 한국전력 4%, KB손해보험 2%, 그리고 지난시즌 우승팀인 대한항공이 1%의 확률로 추첨을 통해 정해졌다.
총 34명의 선수들이 지원해서 22명이 지명된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64.7%의 취업률을 보여줬다. 취업률 60.9%였던 지난 해와 비교하면 약 4%가량 상승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선 매스컴을 뜨겁게 달군 2명의 선수가 있다. 한 선수는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인하대 4학년 신호진, 나머지 한 선수는 성균관대 1학년 세터 박현빈이다.
리시브 능력을 갖춘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
1순위 지명권 가져간 OK금융그룹은 전체 1순위로 인하대 4학년 신호진을 지명했다. 187CM의 신장을 지닌 신호진은 왼손잡이 공격수로 아포짓 스파이커(OP)와 아웃사이드 히터(OH) 모두 소화 가능한 선수다.
신호진은 지난 해 얼리 드래프트를 지원했지만 '기량을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드래프트 신청을 철회했다. 이후 신호진은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대회 최우수선수상과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대학배구 U-리그 최우수선수상을 석권하며 대학 배구 무대를 휩쓸었다.
OK금융그룹 감독 석진욱은 신호진을 ‘리시브 면에서 부족한 조재성(27)의 약점을 보완할 수 대체 자원’이라 평가했다. 리시브가 가능한 아포짓 스파이커는 드물기 때문에 신호진의 능력은 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대학배구에서 보여줬던 신호진의 수비력이 프로에서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발 빠른 세터지만 학교폭력의 가해자, 박현빈
KB손해보험이 1라운드 6순위로 지명한 세터 박현빈은 배구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박현빈은 흥국생명 박현주(21)의 동생으로 스피드가 빠른 세터이기 때문에 당초 1라운드에서도 상위 순번에 지명될 후보였다.
그러나 박현빈은 드래프트 전 학교폭력 자진신고로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학교폭력 징계 전력 때문에 일부 구단은 박현빈 지명을 포기했다.
박현빈의 학교폭력 자진신고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해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배구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기 때문에 팬들에게 ‘학교 폭력’이라는 단어는 예민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KB손해보험은 “중학교 시절 저지른 과오이고, 피해 선수와도 원만하게 해결했다”라며 박현빈을 옹호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편 박현빈은 학교폭력 자진신고 징계로 2022-2023 시즌 2라운드까지 출전할 수 없다. 이재영-이다영 자매 사건 후 2021년 2월에 신설된 학교폭력 자진신고 제도에, 박현빈은 제도 신설 후 첫 번째 징계 사례를 남겼다.
현대캐피탈 – 이현승(한양대 3학년, S), 이준협(수련선수, S), 김민(수련선수, MB), 고우진(수련선수, OP/OH)
삼성화재 – 김준우(홍익대 3학년, MB), 박성진(명지대 4학년, OH), 안지원(경기대 4학년, L)
OK금융그룹 – 신호진(인하대 4학년, OP/OH), 이진성(홍익대 4학년, OH), 나두환(성균관대 4학년, L), 오준영(수련선수, L)
우리카드 – 한태준(수성고, S), 황준태(한양대 4학년, L)
한국전력 – 김주영(순천제일고, S), 구교혁(중부대 4학년, OP/OH), 우병헌(한양대 4학년, OP)
KB손해보험 – 박현빈(성균관대 1학년, S), 배상진(경기대 3학년, OH), 최용한(중부대 4학년, MB), 배민서(수련선수, MB)
대한항공 – 송민근(중부대 4학년, L), 강승일(속초고,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