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시즌 리뷰] 오현규, 성공적인 유럽 무대 데뷔 시즌! 셀틱은 리그 2연패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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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won Bang

최종수정 2023.05.30.17:14기사입력 2023.05.30.17:14

셀틱이 지난 5월 27일(이하 한국 시각)에 펼쳐진 애버딘과의 스코티시 프리미어십(SPL) 최종 라운드 경기에서 5-0 완승을 하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2022/23 시즌 리그 경기를 마무리했다. 1월에 셀틱에 합류한 오현규는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유럽 무대 데뷔 시즌을 보냈다.

1. 셀틱, 완벽한 시즌을 만들어내다!

셀틱은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시즌 개막 이후 7연승을 달렸던 셀틱은 8라운드 경기에서 미렌 원정을 떠나 0-2 패배를 기록했지만, 그 패배가 우승을 결정짓기 전까지 셀틱의 마지막 리그 경기 패배였다.

미렌과의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한 이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셀틱은 아무도 막지 못하는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며 기록적인 경기 결과를 만들어 냈다. 34라운드에 치른 하츠와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셀틱은 하츠와의 경기 전까지 26경기에서 25승1무 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우승이 결정된 이후 치른 경기에서 한 시즌 동안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승점을 더 쌓는 데 실패해 승점 100점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38경기를 치르며 승점 99점을 기록했다.

셀틱은 득점과 실점에서도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 시즌 동안 성공시킨 득점은 100골을 훌쩍 넘어서 114골을 성공시켰고, 실점은 경기당 평균 1골이 안 되는 34골을 내주며 선방했다. 이번 시즌 리그 최다 골과 최소 실점을 기록한 셀틱의 우승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

리그 4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 지으며 2년 연속 리그 우승에 성공한 셀틱은 스코틀랜드 리그 컵에서도 라이벌인 레인저스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6월 4일(일)에 펼쳐지는 인버네스와의 스코티시 컵 결승전에서 트레블에 도전한다.

리그 2연패에 성공한 셀틱 선수리그 2연패에 성공한 셀틱 선수들Craig Williamson - SNS Group

2. 오현규, 유럽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

셀틱의 환상적인 시즌에 대한민국의 공격수 오현규도 함께했다. 오현규는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이라는 큰 꿈을 안고 지난 1월 K리그의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으로 이적했다. 빠르게 진행된 계약 절차로 인해 1월 말 스코틀랜드로 날아간 오현규는 1월 25일에 계약을 맺고 5일 뒤인 30일에 첫 경기에 나섰다.

오현규는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후반 37분 교체로 투입돼 9분을 뛰는 것에 불과했지만 유럽 무대 진출이라는 의미가 담긴 출전이었다. 그 후 오현규는 셀틱이 치른 모든 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시즌 중간에 팀을 옮겨 선발 명단에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조커로써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첫 경기 이후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던 오현규는 네 번째 경기였던 2월 12일 미렌과의 스코티시 컵 경기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셀틱에서의 첫 골을 성공시켰다.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킨 오현규는 그다음 경기였던 2월 19일 애버딘과 리그 경기에서 이적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는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지만, 공격 진영에서 붙박이 주전이었던 후루하시와는 다른 모습의 공격 성향을 보여주며 또 다른 옵션으로써의 가능성을 열었다.

완전히 팀에 적응 마친 오현규는 2월 27일에 치른 올드 펌 더비에서도 경기에 투입되며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뜨거운 축구 경기의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3월, 마침내 기다리던 리그 경기 첫 득점이 터졌다.

공교롭게도 리그 첫 득점팀 역시 미렌이었다. 3월 5일에 치른 이 경기에서 오현규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문전 앞에서 과감한 돌파와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리그에서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 이후 더 많은 중용을 받은 오현규는 우승에 가까워지는 팀과 승리의 가도를 달렸다. 후반전 교체 자원으로 사용되면서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했지만 시간 대비 좋은 효율의 득점력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 대한 전망도 밝게 만들었다.

오현규는 애버딘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돼 스코틀랜드 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멀티 골을 성공시켰다. 헤더 골과 리바운를 통한 골을 성공시키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한 득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즌이 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적했지만, 남은 리그 경기였던 16경기에 모두 출전한 오현규는 리그에서만 총 6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마쳤다. 또한 이적 후 4개 남짓한 시간 만에 두 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럽 무대에서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셀틱의 후루하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셀틱의 후루하시Craig Williamson - SNS Group

3. 셀틱의 힘 일본 선수들! 후루하시, 마에다, 하타테

셀틱이 이번 시즌 성공을 거둔 큰 요인 중 하나로 일본 선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셀틱에는 5명의 일본 선수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대가 끝나며 지난 2월에 일본으로 돌아간 요스케를 포함하면 한 때 6명의 선수가 셀틱에서 뛰고 있었다.

현재 셀틱 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는 5명의 선수들은 단순히 팀 구성의 숫자를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공격진에서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최고의 공격수 용병이 된 후루하시가 있다.

후루하시는 이번 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27골을 성공시키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빠른 발과 센스있는 득점력을 보유한 그는 거칠기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본인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셀틱은 공격진에는 스코틀랜드를 포함해 단 한 명의 영국 출신 선수가 없다. 그 자리를 후루하시를 중심으로 포르투갈 출신의 조타와 또 다른 일본 공격수 마에다가 완벽한 조합을 만들어 냈다. 후반기에는 한국에서 온 용병 오현규까지 힘을 더했다.

마에다는 후루하시보다 조금 더 낮은 위치에서 플레이하거나 필요시 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셀틱 공격 상황에서 후루하시가 보여주지 못하는 파워를 보여줬다. 이번 시즌 8골을 성공시켰고 8골이 모두 시즌 초중반에 나와 셀틱이 리그를 끌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마지막으로 튼튼한 허리를 만들며 측면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 주는 하타테는 지난 시즌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32경기에서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서는 17경기에 나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 시즌에는 6골을 성공시켰고 8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더 크게 기여했다.

든든한 선방을 보여준 셀틱의 골키퍼 조 하트든든한 선방을 보여준 셀틱의 골키퍼 조 하트Ian MacNicol

4. 우승을 일궈낸 다국적 선수들

유럽의 한 팀에 많은 일본 선수들과 한국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상대적으로 우리에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만들어 내는 데는 많은 선수들의 활약이 함께 했다. 먼저 조 하트 골키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36살인 노장 조 하트는 1경기를 제외한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셀틱이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데 큰 공헌을 세웠다. 특히 수년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는 등 오랜 기간 축적한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 이상의 역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에서는 미국에서 온 카터 비커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우승이 결정되기 직전 큰 부상을 당하며 마지막 경기들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하며 셀틱의 수비벽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게 큰 공헌을 세운 선수이다.

미드필더 라인에서는 덴마크 출신 매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매튜는 22살의 어린 나이에 불과하지만, 영리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매튜는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인 38경기에 출전해 팀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도움을 기록해 팀이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아시안 선수들이 큰 활약을 펼친 공격 라인에서는 포르투갈 출신 조타의 활약이 눈부셨다. 벤피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인 무대에서 두 시즌을 뛴 조타는 2020/21 시즌에 스페인 라 리가의 바야돌리드로 이적을 했다. 하지만 17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치며 자리를 잡는 데 실패하고 셀틱으로 넘어왔다.

처음 셀틱에 영입됐을 때 조타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의 눈초리들이 있었다. 하지만 조타는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10-10 (10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 오는 데 크게 기여했고 이번 시즌에도 후루하시, 마에다와 함께 셀틱의 공격 라인에서 눈부신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냈다.

아시안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조타는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보다 4경기 많은 33경기에서 출전하며 11골 11도움을 기록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성공시켰다. 이제 조타는 팬들의 의구심을 받았던 선수에서 또 한 명의 셀틱 영웅으로 거듭났다.

5. 트레블 도전, 그리고 리그 3연패를 위한 리빌딩

셀틱은 6월 4일(일)에 스코티시 컵 결승을 치르며 트레블에 도전한다. 상대팀인 인버네스에게 최근 3연승을 포함해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어 무난한 트레블 달성이 기대된다.

완벽한 시즌에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더할 것으로 보이는 셀틱은 다음 시즌 더 강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 리빌딩이 필요하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코스테코글루 감독과 우승을 일궈낸 주요 선수들의 이적이 예상돼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알찬 선수단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프리 시즌 동안 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오현규는 다음 시즌에 더 큰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공격의 중심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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