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8월 7일 오후 5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아레나 파리 쉬드 4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8강전이 펼쳐진다. 한국은 세계 최강이자 금메달 유력 후보인 중국과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1. 한국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크로아티아전
한국 남자 대표팀은 8월 6일, 16강전에서 동유럽의 복병으로 알려진 크로아티아를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장우진, 임종훈, 조대성으로 꾸려진 이번 한국 단체팀은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기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날 한국은 장우진과 조대성이 1복식에서 짝을 이뤄 필리프 겔코와 안드레이 가치나 듀오를 3-0(11-4, 11-7, 11-6)으로 완파했다. 2단식에서는 임종훈이 토미슬라브 푸차르를 제압했고, 이어진 3단식에서는 장우진이 가치나를 꺾으면서 경기가 쉽게 끝났다.
이번 대승은 그냥 선수들만의 실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한국 남자팀 감독을 맡은 레전드 선수 출신 주세혁은 이번 대회에 앞서 대표팀 복식조의 구성을 새로 맞췄다. 기존의 임종훈-장우진 조는 지난 2021년 휴스턴, 2023년 더반 세계 선수권 두 대회에서 복식 결승에 올랐을 정도로 막강한 팀이었지만, 이번에는 장우진과 조대성을 복식팀으로 짰다. 장우진-조대성은 이미 여러 번 국제무대에서 좋은 합을 맞춘 바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한국 팀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임종훈에게 단식 두 경기를 맡기는 전략을 택했다.
이러한 한국의 전략은 첫 경기 1복식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맞아떨어졌다. 이어진 두 단식 경기에서 임종훈과 장우진이 승리를 거두면서 굳이 4, 5단식을 치를 필요가 없어졌다.
2. 너무 일찍 만나게 된 중국
16강전을 순조롭게 통과한 한국은 이번 대회 유력 금메달 후보인 중국과 너무 이른 시기에 만나게 됐다. 중국은 한국이 크로아티아와 경기를 치르던 같은 시기에 인도를 만나 3-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올림픽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노리는 이번 중국 대표팀 역시 현재 최강이라고 불리는 선수들로 짜였다. 세계 랭킹 1위인 왕추친을 비롯해 이번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판젠동, 그리고 마롱이 팀을 이뤘다. 판젠동과 마롱이 남자 복식에 나서게 될 것이며, 2단식에서는 왕추친이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3.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한국 대표팀
이번 올림픽 탁구 마지막 종목인 단체전에서 한국은 메달 도전을 위한 분수령에 도달했다. 비록 랭킹과 최근 성적에서 당연히 중국에 열세지만, 지난 2월 부산 세계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똑같은 멤버로 만나 풀세트 접전까지 갔던 경험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당시 한국은 아쉽게 물고 물리는 풀세트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해당 대회 중국을 가장 많이 괴롭힌 팀이었다. 변수가 많고 많은 것이 걸려있는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지난 2월의 혈투를 재현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세계 최강인 중국도 흔들릴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