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드디어 페덱스컵 정상에 섰다. 이로써 그는 올 시즌 7승을 달성했다.
셰플러는 한국 시각 2일 오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파71)에서 치러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그는 페덱스컵 핸디캡 시스템에 따른 보너스 스코어 10언더파를 더해 총 30언더파 264타를 만들었고,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 전까지 PGA 투어 타이틀 12개를 들고 있었지만 페덱스컵 우승과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그는 지난 2년 연속으로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보너스 스코어를 잔뜩 안고 투어 챔피언십에 나섰지만 번번이 다른 선수들에게 역전당했다. 2022년엔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에게 밀렸고, 지난해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올해 나흘간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상금 2500만 달러(약 331억 3,750만 원)도 챙겼다. 2007년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동안 7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1983년 이후 한 시즌에 7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그간 비제이 싱과 타이거 우즈 두 명뿐이었다.
그런가 하면 셰플러는 올 시즌 라운드별 평균 68타를 적어냈는데, 이는 PGA 투어 전체 역사를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이기도 하다. 셰플러는 이번 시즌 아들의 탄생, 경찰 체포 등 여러 이벤트를 겪는 가운데서도 초인적인 집중력을 유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가 최종 합계 18언더파 269타를 만들며 7위로 마감했다. 전날보단 3계단 오른 순위다.
임성재는 올해로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잔디를 밟았다. 이날 성적은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좋은 투어 챔피언십 기록이다. 그는 이번 성적으로 상금 275만 달러(약 36억 8,200만 원)를 받았다.
함께 출전한 안병훈은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은 상금으로 66만 달러(약 8억 8,300만 원)를 가져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