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뉴스] 후배에 밀렸다…존 람, 스패니시 오픈 4승 기회 코앞서 석패

undefined

Sang Yun Lee

최종수정 2024.09.30.11:02기사입력 2024.09.30.11:03

스페인의 최강자 존 람이 고국에서 열린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스패니시 오픈에서 4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람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막판 스퍼트로 연장전 기회까지 만들어냈지만 스페인 동료이자 후배인 앙헬 히달고에게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람은 한국 시각 29일 밤 스페인 마드리드 클럽 데 캄포 빌라 데 마드리드(파71)에서 치러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3타를 줄였다. 

람은 전반 보기 2개를 적어내긴 했지만 잇단 버디로 선방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파4 13번 홀에서 드라이버샷이 네이티브 에어리어에 안착했고, 어프로치로 걷어낸 두 번째 샷마저 인근 네이티브 에어리어에 떨어지면서 더불보기를 범했다. 이 실수는 결국 람의 발목을 잡게 됐다.

전날 선두와 2타 차로 2위를 달리던 람은 어렵사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만들었고,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선두 히달고와 동률이 됐다. 앞서 범한 더블보기가 아니었더라면 연장전 없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히달고 역시 이날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3개를 더하며 연장전을 감수해야 했다.

플레이오프로 넘어간 승부는 예상보다 치열하게 흘러갔다. 파4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선 두 사람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번째 홀에서 히달고가 재차 버디를 적어내는 사이 람이 파에 그치며 우승자가 결정됐다.

DP 월드투어 첫 우승컵을 획득한 앙헬 히달고DP 월드투어 첫 우승컵을 획득한 앙헬 히달고Europa Press Sports

람은 스패니시 오픈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전적이 있다. 그중 두 번의 우승이 이번 클럽 데 캄포 빌라 데 마드리드 코스에서 나왔다. 그런 만큼 이번 주 막판 역전 끝에 네 번째 우승을 기록할 가능성에 많은 기대가 쏠렸지만, 람은 결국 히달고의 맹공에 무릎을 꿇었다.

올해 스물여섯 살인 히달고는 이날 생애 첫 DP 월드투어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수년 전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마드리드로 날아와 나무 사이에서 람의 플레이를 지켜봤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대회 우승을 한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람은 히달고의 오랜 우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낸 유일한 한국 선수인 강성훈은 나흘간 7오버파를 적어내며 공동 69위로 마감했다. 프랑스 교포 고정원은 최종 합계 1언더파를 만들며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관련 기사